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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 챔프전은 그 어느 때보다 일방적인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19일 열리는 3차전에서 끝날 기세다. 삼성생명이 1차전에서 올린 42득점은 당연히 역대 챔프전 최소 점수. 게다가 이날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우리은행은 후보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챔프전에선 좀처럼 나오기 힘든 '개비지 타임'(garbage time)이었다. 삼성생명으로선 '수치심'을 느낄 정도였고, 삼성생명의 우세를 점쳤던 몇몇 농구 전문가들이 머쓱해졌다. 삼성생명 대신 신한은행이 대신 올랐다면 챔프전다운 명경기가 나왔을 것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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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 정규리그에서 16승19패로 5할도 안되는 성적이었지만 3위에 올랐다. 24승1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전적에 따라 리그 1,2위로 갈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승률이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총 35경기를 치렀는데, 승차가 8경기나 났다는 것은 그만큼 실력차가 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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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접어들어 해리스에 대한 의존도가 유독 높아지면서 팀의 조직력은 더욱 허술해졌다. 해리스의 존재감 때문에 가려져 있지만 문제는 심각하다. 이미선이나 박정은 정도를 제외하곤 나머지 선수들은 공을 잡으면 자신들이 뭔가를 해볼 생각을 못하고 해리스만 찾기 급급했다. 홍보람 고아라 이선화 이유진 박태은 등 삼성생명의 젊은 선수들은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숱한 기회를 잡았으면서도 눈에 띄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급 슈터 이충희가 고려대에서 뛸 당시 "공 잡으면 (이)충희 줘!"라는 농담과 같은 작전 지시가 연상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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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해리스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삼성생명을 무조건 떠나게 된다. 해리스가 만약 올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나온다면 하나외환이나 KDB생명 등 올 시즌 하위권팀들이 무조건 앞 순위에서 뽑을 확률이 높다. 즉 해리스를 위주로 했던 짜여졌던 플레이는 올 시즌을 끝으로 무용지물이 된다. 해리스와 박정은이 떠난 가운데 국내 선수들이 지금과 같은 경기력에 그친다면 삼성생명은 내년 시즌 하위권에서 맴돌 것이 뻔하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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