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TV프로그램 녹화에 패널로 참여한 로버트 할리는 "자신의 고향에서는 사슴의 생식기를 튀겨 먹는다"는 발언을 했다.
그의 고향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는 숲이 우거지고 사슴이 뛰노는 친환경적인 곳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사슴 사냥을 즐긴다. 사냥을 한 사슴 부위 중 절대 버리지 않는 게 바로 생식기라고 한다. 그는 사슴의 생식기가 정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며 친구들이 자신에게 권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요리칼럼니스트 김유진씨는 우리나라 세종대왕 역시 정력 강화를 위해 수탉 고환 요리를 즐겨 먹었다고 해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재위 기간 동안 수많은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은 총 6명의 부인으로부터 18남 4녀를 둔 정력가였다. 조선의 어느 왕보다도 잠자리의 즐거움을 즐길 줄 알았던 세종대왕의 정력 강화를 위한 정력제가 바로 수탉의 고환 요리였다.
수탉의 고환 껍질을 벗기면 하얀 바둑알처럼 생긴 덩어리가 나오는데 이를 백자(白子)라고 부른다. 이 백자는 중국에서도 정력 강화를 위한 음식으로 은밀히 전해 내려왔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고대 그리스에서는 전장(戰場)에 나가는 전사(戰士)에게 양의 고환을 먹이면 더 강해진다고 믿었다.
그렇다면 동물의 생식기, 특히 고환(睾丸) 요리가 정력 강화의 상징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고환은 수컷의 번식기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장기(臟器)다. 단순하게 다른 동물의 생식기를 섭취하면 인간도 정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의학적 관점으로 보아도 그럴듯한 선택이다. 바로 테스토스테론 때문이다.
수컷의 고환에서 주로 생산되는 테스토스테론은 성욕증가와 음경의 발기력 향상에 필수적이다.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할 경우 발기력은 물론 모든 성기능이 떨어진다. 결국 고환 요리를 통해 테스토스테론의 생성에 필수적인 단백질을 섭취함으로써 테스토스테론의 생산량을 증가시켜 정력 강화의 효과를 본 것이다.
그렇다고 정력 강화 때문에 식탁에 수탉 고환요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 요즘엔 주사 요법을 통해서 안전하고 간편하게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성재/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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