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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 코치는 반드시 있어야만 할 곳이 두 군데나 됐다.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 마련된 모친의 빈소를 지켜야 했고, 동시에 이날 오후 5시에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도 치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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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전 코치와 함께 신한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옮긴 위성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 코치에게 위로의 말밖에 건넬 수 없었다. 신한은행 시절 코치와 선수로, 그리고 우리은행에서는 감독과 코치로 오랜 호흡을 맞춰온 사이라 전 코치의 깊은 상심을 가족 못지 않게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감독'의 입장만 따진다면 우리은행을 함께 이끌어 온 전 코치가 반드시 이날 경기장에 있어주길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오랜 지인의 인간적인 입장은 이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위 감독은 그래서 그저 전 코치의 아픈 마음을 다독이는 말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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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같은 현실 앞에서, 전 코치는 목이 잠기고 말았다. 하지만 전 코치는 결국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아마도 전 코치는 돌아가신 모친이 전 코치가 빈소에서 주저앉아 슬픔에 잠기는 것보다는 경기장에서 우승의 순간을 맞이하는 것을 원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가족과 상의 끝에 전 코치는 경기장 행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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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직전 결국 전 코치는 코트에 나타났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은 가슴 한 켠에 몰아넣은 채 평소와 다름없이 벤치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위 감독을 도왔다. 그녀의 왼쪽 가슴에 매달린 검은 근조리본은 반드시 이날 우승을 따내 영전에 바치겠다는 고인과의 약속의 징표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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