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재팬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연패가 목표였다. 하지만 일본은 4강에서 멈췄다. 메이저리거들이 출전한 푸에르토리코에 무너지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일본 야구는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 선수들은 씁쓸한 표정으로 귀국했고, 팬들은 그들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다음 대회에서 다시 세계 정상에 서기 위한 대책을 제시했다.
일본 유력지 마이니치 신문은 두 가지를 지적했다. 왕좌 탈환을 위해선 메이저리거 소집을 통한 최강팀 구성과 WBC 공인구에 대한 근본적인 적응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순수 국내파들로만 팀을 구성했다. 야마모토 고지 감독이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 다르빗슈 유(텍사스) 등의 참가를 희망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거들은 개인사정을 이유로 모두 불참했다.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추신수(신시내티) 류현진(LA 다저스) 등은 소속팀 적응을 이유로 대표팀 차출에 부정적인 뜻을 내보였다. 그들을 포함 무려 7명이 부상 등의 이유로 출전 엔트리에서 빠졌다. 한국은 본선 1라운드에서 탈락하면서 충격을 주었다.
메이저리거들의 불참이 한국과 일본이 기대했던 성적에 못 미친 결정적인 이유로 꼽을 수는 없다. 하지만 메이저리거들의 불참은 최고의 팀을 꾸리지 못하는 데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하다.
일본은 이전 두 대회에서 교타자 이치로를 중심으로 뭉쳤다. 하지만 이번엔 주전 포수 아베가 중심이 됐다.
일본이 무너진 건 처음부터 우려했던 타선 때문이다. 도교 돔에서 벌어진 본선 2라운드에서 반짝 했던 일본 타자들은 푸에르토리코전에서 침묵했다.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집중력이 떨어졌다. 결정적일 때 한방씩을 쳐주었던 이치로 같은 해결사가 없었다.
투수들도 미끄럽고 봉제선이 얕은 WBC 공인구 적응에 애먹었다. 대회 때마다 드러나는 문제지만 이렇다할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일본의 반성이자 대책이다. 일본 보다 한참 못 미치는 초라한 결과를 얻은 한국 야구도 반드시 생각해보고 넘어갈 것들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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