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외국인 투수들이 국내 무대에 와서 애먹는 것 중 대표적인 게 보크다. 보크는 투수가 마운드에서 기만적인 동작을 했을 경우 심판 판단에 따라 주자에게 한 베이스를 더 가게 한다. 투수로선 앉아서 안타 하나를 맞는 것과 같다.
NC의 외국인 투수 찰리가 21일 롯데전 5회 보크를 했다. 심판은 찰리가 투구할 때 일시 멈춤 동작이 없다고 판단, 보크를 선언했다. 찰리는 억울하다며 심판에게 항의했다. 그 과정에서 NC 덕아웃에서 통역요원까지 나왔다. 주부심까지 마운드 주변으로 모였다. 뭔 큰일이 난 것 같았다.
이걸 바라본 김경문 NC 감독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는 5회 수비가 끝나고 찰리에게 주문했다.
김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고 나중에 설명했다. "영어가 짧아서 충분히 설명하지는 못했다. 심판이 보크라고 하면 차분하게 들어야 한다. 게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열받아서 심판하게 어필하면 선수 한 명 때문에 우리 팀 분위기가 깨진다. 국내 야구에 왔으면 우리 실정에 맞춰야 한다. 그걸 인지시켰다. 좋은 경험을 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 중에는 탈보트(당시 삼성)가 보크를 수 차례 범했다. 미국 야구 보다 한국에선 보크 규정이 좀더 까다롭다고 한다. 미국에선 보크로 잡지 않은 걸 한국에서 심판이 부정 투구로 잡아낸다. 그러다보니 아직 적응이 덜 된 외국인 투수들이 보크 판정을 받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그래도 보크가 시범경기에서 나오면 그나마 다행이다. 정규시즌까지 보완하면 된다.
찰리는 이날 5이닝 6안타(1홈런 포함) 2볼넷 2탈삼진 3실점했다. 찰리는 NC의 선발 자원이다. 2선발이 유력하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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