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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감독이 보여준 단기전의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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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가 2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렸다. 대한항공은 5전 3선승제로 열리는 챔피언전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올 시즌까지 세 번째 정상정복에 도전한다.삼성화재 레오가 대한항공 하경민 마틴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를 강타하고 있다.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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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은 역시 그만의 해법이 있었다. 어렵게 갈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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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단기전의 해답을 잘 알고 있다. 프로 출범 전을 합쳐서 챔피언결정전만 16번 올랐다. 그 가운데 우승컵은 13번 들어올렸다.

24일 신 감독은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해답을 충실히 따랐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은 3대1(23-25, 25-20, 25-18, 25-2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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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싸움

첫번째는 '에이스 싸움의 승리'였다. 단기전에서는 에이스의 활약에 따라서 승패가 갈린다. 삼성화재의 에이스 레오(쿠바)는 이날 43점을 기록했다. 공격점유율은 64.21%, 공격성공률은 63.93%에 달했다. 반면 대한항공 에이스 마틴은 22득점(공격성공률 51.43%)에 그쳤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대행마저도 "레오는 답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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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의 최대 강점은 마음가짐이었다. 보통 쿠바 출신 선수들은 정신력이 약하다. 팀보다는 자신의 성적을 먼저 챙기는 경향이 많다. 자기 중심으로 볼이 올라오지 않으면 화를 낼 때도 있다. 신 감독도 시즌 시작 전 이 부분을 걱정했다. 부질없는 걱정이었다.

레오는 자신보다는 팀이 우선했다. 좋지 않은 토스가 올라와도 화를 내지 않았다. 자신에게 올라온 볼은 범실없이 잘 처리하겠다는 마음이었다. "내게 볼이 많이 올라오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 토스가 다 좋게 올라올 수는 없다. 범실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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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이런 레오를 아끼고 있다. 망명객 신분인 레오를 위해 쿠바에서 어머니를 데려와 함께 살게 배려했다. 이날도 삼성화재는 레오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때마침 전날이 레오의 생일이었다. 삼성화재는 레오의 가족 사진이 찍혀있는 티셔츠를 가족 모두에게 선물했다. 선수단 역시 음악을 좋아하는 레오를 위해 헤드폰을 선물해주었다.

선택과 집중

단기전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잘하는 것은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못하는 것은 줄여야 했다. 이 날 레오를 뒷받침해준 박철우가 딱 그랬다. 박철우는 경기 내내 강한 서브를 넣지 않았다. 상대를 향한 목적타에 집중했다. 서브 범실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서브 범실이 이어지면 공격 리듬도 무너진다. 서브 대신 공격에 집중한 박철우는 이날 12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70.59%였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 대행은 "박철우만 막았어도 좋은 경기를 했을 것이다"고 아쉬워했다.

무너지지 않기

결국 마지막 관건은 범실 줄이기 싸움이었다. 삼성화재 선수들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삼성화재의 범실은 18개에 불과했다. 대신 수비력을 끌어올렸다. 34개의 디그를 기록하며 28개에 그친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대한항공은 자멸했다. 28개의 범실을 기록하고 말았다. 특히 4세트 연이은 범실이 문제였다. 신 감독은 "우리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자멸했다. 결국 무너지지 않기 싸움이다"고 말했다.
대전=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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