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IBK기업은행-GS칼텍스의 2012~2013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기업은행이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선 3세트. 11-18로 뒤진 상황에서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은 주포 알레시아를 신연경으로 교체했다. 포기였다. 아니, 승부처라고 생각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 감독은 "챔프전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지 않았나. 3세트 고비가 있었는데 점수차가 많이 났을 때 4세트를 준비한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했다. 이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안배를 시켰다. 사실 알레시아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틀 만에 경기로 체력이 떨어졌다. 경기 초반 볼을 많이 때리지 못해 리듬도 좋지 않았다. 이 감독의 적절한 용병술이 빛난 한 판이었다.
이날 승리의 숨은 공신은 레프트 윤혜숙이었다. 이 감독은 "서브 리시브는 윤혜숙이 타깃이었다. 그러나 중요할 때 잘 견뎌줬다"고 말했다. 또 "좋지 않은 볼을 박정아가 잘 해줬다. 세터 이효희의 적절한 시간차 공격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에게 징크스는 통하지 않았다. V-리그 여자부는 남자부와 정반대로 지난 7시즌 중 2시즌을 제외하고 첫 경기를 놓친 팀이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기선제압은 소용이 없었다. 끈질김이 요구됐다. 최근에서야 첫 경기를 잡은 팀이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현대건설(2010~2011시즌)과 KGC인삼공사(2011~2012시즌)가 1차전 승리 이후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1차전 승리=우승' 확률은 28.5% 밖에 되지 않는다. 이 감독은 "징크스는 좋게 생각한다. 애초부터 그런 것 신경 안썼다.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화성=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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