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네이터' 차두리(33·FC서울)가 '대세'를 잡으로 한국에 왔다. 차두리가 27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서울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절친한 동생 정대세(수원)에 대한 질문이 끊이질 않자 웃으면서 "사실 대세를 잡으러 서울로 오게 됐다"고 밝혔다.
차두리의 서울 입단으로 정대세와 벌일 서울-수원간의 '슈퍼매치'가 이날 기자회견의 화두였다. 마침 정대세도 같은날 오전 서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차두리와의 맞대결에 대해 "때려서라도 세게 나가겠다"고 밝힌 뒤였다. 차두리도 친한 동생 정대세의 도발이 귀엽다는 듯 웃었다. 또 대결을 크게 기대하고 있는 듯 했다.
그는 "내가 대세한테 수원을 가라고 강력하게 얘기 했다. 그때는 제3자의 입장이었다. 대세의 선이 굵은 스타일이 수원과 잘 맞을 듯 했다. 하지만 내가 서울에 왔다. 지난해 서울이 수원전 성적에서 아쉬운 면이 있었다. 올해는 반드시 수원을 이길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 친분이 두터운 대세지만 경기장에서는 대세를 압도해서 꼭 팀 승리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신경전도 펼쳤다. 그는 "정대세에게 문자가 왔는데 답을 안했다. 서울이 수원을 이길 때까지 계속 문자 답장을 안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TV 광고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차두리는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서울이 '마케팅 측면에서 그를 영입했다'라는 얘기도 있지만 이조차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마케팅 차원이 아니냐는 얘기는 어딜 가나 듣던 얘기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님이 나를 선수로 정말 원한다는 것을 느끼고 서울 입단을 결정했다. 중요한 것은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플레이다. 다시 몸을 만들어서 한국 팬들앞에서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 대세와의 맞대결이 화제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런 얘기를 통해서 사람들이 축구에 관심을 갖고 운동장에 와주시면 한국 축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나 대세나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제 역할을 했다고 본다."
독일에서 한달 넘게 축구화를 벗고 일반인의 삶을 살아왔던 차두리다. 약 두달 만에 다시 축구화를 신었다. 그러나 차두리의 몸상태는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역시 '로봇'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이틀 훈련했는데 우려했던 것보다 몸이 상당히 좋다. 피지컬 코치의 훈련 프로그램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투입 시점을 잘 잡아야 한다. 그게 몇주 뒤이긴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빨라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라고 했다.
차두리는 "나도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다. 훈련을 통해 체크해야 한다. 이틀 훈련했는데 생각보다는 몸이 좋다. 서두르지 않겠다. 출전 시기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고 했다.
구리=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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