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지난 주말 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내줬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1위 자리에 연연해 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에 욕심을 냈다. 매킬로이는 29일(이하 한국시각)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셸 휴스턴오픈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 정상에 오르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라면서도 "자기가 바라는 대로 경기를 하고 원하는 대로 우승한다면 (세계 1위는)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마스터스를 잘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셸 휴스턴오픈에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처럼 마스터스는 모든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이자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다. 하지만 마스터스는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따라서 마스터스행 티켓이 없는 선수들에겐 한 주 앞서 열리는 셸 휴스턴 오픈이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코리안 브러더스'도 마스터스 출전권 획득을 위해 텍사스에 총집결한다. 결전의 무대는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레드스톤 골프장(파72·7457야드)이다. 총상금은 620만달러. 다음달 12일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개막하는 마스터스 개최를 2주 앞두고 열리는 대회라 마스터스 출전권이 없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마스터스 개막 전까지는 이 대회와 다음달 5일 열리는 텍사스오픈 2개뿐이다.
따라서 오거스타행 티켓이 없는 선수들은 텍사스에서 열리는 이 2개 대회가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한국(계) 선수 중에는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41),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최경주(43),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공동 16위에 입상한 재미동포 케빈 나(30·한국명 나상욱), 지난해 PGA투어 상금랭킹 30위 안에 든 재미동포 존 허(23·허찬수)가 티켓을 확보한 상태다. 양용은과 최경주는 이 대회에 불참한다. 양용은은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투어 치앙마이 클래식에 출전한다. 최경주는 마스터스에 대비하기 위한 휴식.
케빈 나와 존 허는 이 대회에 출전해 샷 점검에 들어간다. 이들과 달리 마스터스 출전권이 없어 '올인'의 심정으로 이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계)는 배상문(27), 이동환(26), 리처드 리(25·한국명 이희상), 노승열(22), 박 진(34), 제임스 한(32·한국명 한재웅)이다. 이들이 마스터스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번 주 셸휴스턴 오픈 또는 다음주 텍사스 오픈에서 우승하는 것밖에 없다. 세계랭킹을 3월 31일까지 50위 안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이들이 오거스타행 마지막 티켓을 잡기 위해서는 '우승'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 그 어느 대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출전 선수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아 우승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고된다. 세계랭킹 2위로 내려앉은 매킬로이가 캐딜락 챔피언십 이후 3주 만에 출전한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탈환과 함께 마스터스를 위한 샷 점검을 마치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나이키로 새롭게 둥지를 튼 매킬로이는 클럽 교체 이후 부진을 거듭하다 우즈가 우승한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서서히 새로운 클럽에 적응해가는 분위기다.
지난 1월에 열린 피닉스 오픈에서 신기의 플롭샷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필 미켈슨(미국), 우즈에게 퍼트 레슨을 해주어 '황제의 귀환'에 일등공신이 된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전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도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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