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씨(42·여·가명·지체장애)는 통신설비 사업을 하던 배우자의 사업실패로 인해 가계살림이 극도로 어려워졌다.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이 모 미술대학에 합격했지만 기뻐할 수가 없었다.
학자금 대출을 받아 등록금은 냈지만, 미대라서 앞으로 내야할 실습비도 막막하고 대출금 상환은 엄두가 나질 않는다. 2년전 큰아주버님은 폐암에 걸리셔서 조카들 까지 돌봐주느라 삶이 더욱 힘겹기만 하다.
이철민씨(가명, 뇌병변)는 해병대 출신이다. 누구보다 건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나이였다. 10년전 뇌경색으로 인한 장애로 뇌병변 2급 판정을 받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32살. 한창 젊음과 열정을 불사를 나이에 직장도 잃었고 장가도 가지 못했다.
공무원/자격증 전문기업 (주)에듀에버(대표 전긍호)가 에이블 복지재단(이사장 선동윤)과 협력해 장애인을 지원사업을 벌인다. 1월 에이블 복지재단은 장애인에게 자격증 취득을 위한 무료 수강지원 프로그램인 '꿈을 빚는 누리' 후원자 50명을 모집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에서 장애인들의 지원이 줄을 이었다. 안타깝고 눈물겨운 사연 때문에 선정 작업을 하던 복지재단 직원들은 훌쩍이며 작업에 임해야 했다.
후원자 50명이 선정되자 에듀에버가 바톤을 이어받아 '무료 수강지원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후원자 각각의 아이디를 오픈해 주고, 본인들이 원하는 강좌를 연중 수학이 가능하도록 열어주었다. 후원자들이 지원한 강좌는 9급공무원, 공인중개사, 사회복지사1급, 주택관리사 등등 10개 부문이었다.
지난해 10명에게 기회가 제공되었던 '꿈을 빚는 누리'는 많은 호응을 얻은 것을 바탕으로 에듀에버는 더 많은 장애인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50명을 지원키로 했다.
에이블 복지재단 관계자는 "장애인은 교육기회가 부족하여 전문분야 종사 가능성이 비장애인에 비해 낮을 수 밖에 없어, 이번 사업을 통해 장애인이 전문 직종 자격증 취득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듀에버 관계자는 "향후 후원사업을 대폭 늘려 내년에는 더 많은 후원자들을 받아 장애인들이 전문 분야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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