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심야 TV프로그램에는 부부의 동반 출연이 흔하다. 그들은 둘 사이의 잠자리에 대한 고민과 은밀한 비밀을 털어놓기도 한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언감생심(焉敢生心), 꿈에도 못 꿀 일이다.
이는 여권 신장 덕분이다. 부부의 성(性) 트러블 또는 여성의 성적(性的) 불만족은 더 이상 감추거나 숨겨야 할 대상이 아님을 보여준다.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맞춰가야 하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었다.
이런 분위기 탓일까? 음경확대 수술시 부부가 같이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K씨가 음경확대수술을 하러 아내와 함께 본원을 찾았다. 수술 후 K씨는 수술 결과에 만족했다. 그러나 며칠 뒤에 K씨의 아내가 혼자 방문해 상담을 요청했다. 그녀는 자신의 방문을 비밀로 해줄 것을 요구한 뒤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했다. 남편은 만족해 하지만 자기는 부족하다고, 돈은 얼마든지 지불할테니 더 크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필자는 K씨를 점검 차원이라는 핑계로 호출했다.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사이즈에 만족해 하는 K씨를 감언이설로 설득해 더 크게 키웠다.
한 달 뒤 그녀가 또 혼자 방문했다. 이번에는 크기는 만족하는데 이왕이면 강직도를 더 단단하게 업그레이드 해달라고 했다. 그녀는 치료비뿐만 아니라 25년산 양주를 선물로 가져왔다.
필자는 K씨에게 연락했다. 음경 스케일링(정력강화 치료법)을 제안했다. 그는 두말 않고 응했다(한국 남자치고 정력 좋아진다고 하는데 거절할 사람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내막을 모르는 그는 필자를 참 친절하고 자상한 의사라며 고마워했다.
필자는 양심에 찔렸지만 K씨의 아내가 "소비자가 만족해야지 진정한 고객감동"이라고 한 말을 떠올렸다. 그리고 '나는 절대 선물에 약한 것이 아니고 진정한 고객 만족을 위해 시술했다'라며 마음속으로 되새겼다.<홍성재/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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