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휴식일이다. NC의 가세로 9구단 체제가 됐기 때문에, 1팀은 무조건 쉬어야 한다. 홀수구단 체제의 시스템의 결함이다.
그래서 '휴식일을 바로 앞둔 팀과의 맞대결은 불리하다'는 예상을 한다. 있는 투수를 마음껏 쏟고 쉴 수 있기 때문이다. '1, 2, 3선발이 강한 투수가 있는 팀이 유리하다'는 말도 한다. 휴식일이 있으면 다시 1, 2, 3선발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두산의 초반 스케줄은 매우 좋지 않다. 일단 개막전을 대구에서 치른다.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다. 삼성은 주말 2연전을 치른 뒤 휴식을 취한다.
두산은 이후 잠실로 올라가 SK와 3연전을 한다. SK 역시 3연전을 치른 뒤 휴식이다. 두산은 곧바로 LG와 잠실 라이벌전을 치른다. 휴식일의 강점을 생각하면 두산의 스케줄은 최악 수준이다.
그러나 두산 김진욱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31일 대구 삼성과의 경기 직전 "(전력을) 쏟아봐야 삼성은 삼성이고 SK는 SK다"라고 했다. 여전한 강팀들. 휴식일에 맞춰 전력을 쏟아붓는 것이 그다지 큰 강점은 없다는 얘기. 두산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얘기한다.
김 감독은 "장마철에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면 전력을 쏟아붓는 팀들이 있다. 그런데 장기적으로 보면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1~3선발에 과부하가 걸린다. 또 4, 5 선발 역시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쓰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사이클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투수진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물론 들쭉날쭉한 장마철과 스케줄이 예고돼 있는 정기적인 휴식일은 다르다. 때문에 휴식일을 이용한 의도적인 전력집중은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다. 순위싸움이 치열한 장마철에 무리한 선발 로테이션의 조정과는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는 길다. 정규리그 성적은 가지고 있는 객관적인 전력과 함께 투타 밸런스를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도출된다. 하지만 휴식일 이전 경기에서 전력을 쏟아붓게되면 당장은 도움이 되지만, 팀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밸런스는 점점 무너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김 감독의 지적은 의미가 있다.
휴식일 이전 경기에 전력을 집중하는 게 좋은 지, 꾸준히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좋은 지는 알 수 없다. 시즌을 치러봐야 안다. 하지만 휴식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득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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