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까지 전력질주를 하지 않은 류현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LA 다저스 류현진이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나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팀이 0대3으로 완패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6⅓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해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투수로서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류현진의 소속팀 다저스는 내셔널리그에 속한 팀. 류현진은 타자로서도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 류현진은 이날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서 각각 1루땅볼, 3루땅볼로 물러났다.
문제는 두 번째 타석에서 발생했다. 류현진은 상대투수 범가너를 상대로 3루쪽으로 느리게 굴러가는 땅볼을 때려냈다. 하지만 전력질주를 하지 않은 채 천천히 1루쪽으로 몇 걸음을 옮겼다. 샌프란시스코 3루수 산도발이 침착하게 타구를 처리했다. 순간 홈 경기장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평범한 땅볼을 처리한 상대 수비수들에게 하는 야유는 분명 아니었을 것이다. 전력질주를 하지 않은 류현진을 향한 야유였다. 첫 번째 타석에서는 1루수쪽으로 타구가 빠르게 갔기 때문에 뛰지 않아도 문제가 안됐다. 하지만 2번째 타석에 대한 홈팬들의 평가는 단호했다.
보통 투수들은 타격을 한 후 야수들처럼 전력질주를 하지 않는다. 급작스럽게 전력질주를 하게 되면 호흡, 하체 밸런스 등이 무너져 이어지는 투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도 이 점을 고려해 전력질주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처음 데뷔전을 치르는 만큼 타석이 아닌 마운드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도 다음 경기에 타석에 들어서게 되면 변화를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 홈팬들이 야유를 보냈다는 것, 최소한의 성의있는 플레이를 보여달라는 뜻이다.
물론, LA의 팬들은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류현진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타석에 들어설 때도 다른 스타들이 들어설 때보다도 더 큰 환호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신고식은 제대로 치렀다. 이제 시작이다. 작은 부분을 하나씩, 하나씩 고쳐나간다면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연착륙은 크게 어렵지 않아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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