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러 와줘서 고맙다."
일단은, 올시즌 1호 퇴장사건이 잘 정리되는 모습이다. 두산 홍성흔을 퇴장시킨 문승훈 심판이 "오히려 홍성흔이 사과를 와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였다.
홍성흔과 문 심판 사이에 트러블이 발생한 것은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5회 도중 홍성흔이 타석에 들어섰다. 3-5로 뒤지던 두산이 5회초 1점을 추격한 상황에서 홍성흔이 찬스를 이어받아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상대 선발 리즈가 던진 몸쪽 공을 그대로 바라보며 삼진을 당했다. 볼이라고 생각한 홍성흔은 배트와 헬맷을 내던지며 문 심판에게 격렬히 항의했고, 문 심판은 곧바로 홍성흔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이번 시즌 첫 퇴장 사례이자 프로 15년차인 홍성흔의 생애 첫 퇴장 장면이었다.
과정이 어찌됐든,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홍성흔이 지나치게 흥분한 모습을 보인 것은 명백한 잘못. 홍성흔은 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문 심판을 찾아가 정식으로 사과했다. 홍성흔과 함께 황병일 수석코치, 김승호 운영팀장이 함께 방문해 예를 갖췄고, 이후 김진욱 감독도 심판실을 찾아 문 심판에게 사과의 뜻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문 심판은 "경기장에서는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내가 퇴장을 처음으로 시킨 것도 아니지 않는가. 선수에게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라며 별 일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이미 말했듯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인데 홍성흔이 직접 찾아와 사과를 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심판은 당시 판정에 대해 "내가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판정한 것"이라며 "공이 원바운드로 와도 심판이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다면 스트라이크가 될 수 있는게 야구"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심판은 현재 1군 심판팀장을 맡고있는 베테랑 심판이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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