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실에 들어선 초보 감독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이번 시즌 대행 '꼬리표'를 뗀 초보 사령탑 SK 문경은 감독이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전 우승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SK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서 62대56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KGC를 누르고 모비스가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문 감독은 "경기종료 10초 정도를 남기고는 떨렸다. 진짜 챔프전 가는구나 생각했다. 정말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잘해줘서 전율이 오는 것이 느껴졌다"며 감격해 했다.
문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공수에 걸쳐 미흡한 점이 많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 감독은 "KGC가 1,2쿼터에서 외곽포를 던진 뒤 다시 공격권을 가져간 것은 불만이었다. 상대 키브웨가 높이에서 불리할 때는 우리가 속공이 나와줘야 했는데, 그게 잘 안 이뤄져 득점이 60점대에 그친 것 같다. 선수들이 심한 긴장을 했기 때문이다. 속공으로 좀더 몰아붙이기를 원했지만, 그게 좀 안됐다"면서도 "11년만에 SK가 챔프전에 올랐는데, 작년 9등팀이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4강을 통과하고 챔프전에 오른 것은 선수들 덕분이다. 김선형 최부경 같은 친구들은 식스맨 정도만 돼도 성공이라고 봤는데, 자기 자리를 확실히 잡은 것이 감독으로서 뿌듯하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사실 KGC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지난해 우승 경험이 있는데다 수비가 강하고 끈질긴 팀컬러를 가지고 있는 팀이다. 문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KGC는 무척 어려운 상대였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꽉찬 팀을 상대로 이겨서 선수들이 칭찬받아 마땅하다"며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전자랜드를 3승으로 꺾고 올라온 모비스를 상대해야 한다. 문 감독은 "정규리그 1위했다는 생각을 접는게 급선무다. 우리가 시즌 막판 1위를 확정짓고 느슨했던 반면, 모비스는 플레이오프에 맞춰 준비를 해온 팀이다. 그래프로 본다면 서로 상반된 분위기"라며 "모비스는 라틀리프가 세컨드 리바운드를 잡고 공격을 두세번 더하는 팀이다. 그것 때문에 정규리그 막판 우리가 패했다. 하지만 제공권과 턴오버 등 기본적인 것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것에 신경을 쓰겠다"며 챔프전 구상을 밝혔다.
이어 문 감독은 "모비스는 강력한 수비에 이은 속공 전개가 더욱 좋아졌다. 또 용병들도 모두 센터로 우리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모비스의 전력을 평가한 뒤 "우리로서는 헤인즈와 심스를 상황에 따라 기용하면서 국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하게 된다면 원활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필승 전략을 소개했다.
문 감독은 "플레이오프와서 다짐한 것이 하나 있다. 선수들이 나를 봤을 때 믿음직하고 여유를 느꼈으면 하는 것이다. 4강전서 나름 애를 썼는데, 좀 미흡했던 것 같다. 나부터 준비를 많이 하고 믿음직한 감독으로 챔프전에 임해야 한다"며 "우리는 모비스보다 가용 인원이 많다. 제공권 장악과 속공에서 밀어붙이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덧붙였다.
안양=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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