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마침내 승리한게 아니라 겨우 두 번의 기회에서 1승을 거둔 것뿐이다. 와우~!"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이 류현진을 향해 환호성을 내질렀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첫 승을 거둔 8일(한국시각) 매팅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열린 인터뷰에서 '와우(wow)'라는 감탄사를 사용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매팅리 감독은 "활기찬 하루(Energy day)"라며 기자들을 향해 인사를 한 뒤 기자회견 자리에 앉았다. 평소 매팅리 감독은 밝은 표정으로 농담을 즐기는 스타일이지만, 이날처럼 이례적으로 감탄사를 자주 사용한 적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피츠버그와의 원정 3연전을 스윕하는 과정에서 타선의 뒷받침 속에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에 이어 류현진까지 호투를 펼쳤기 때문이다. 특히 류현진이 데뷔 2경기만에 승리투수가 된 사실을 강조했다.
매팅리 감독은 "마침내 류현진이 승리를 거뒀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마침내라니, 겨우 두 경기만에 빅리그 첫 승이다. 와우(wow)~!"라며 한껏 오른 기분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와우'라는 감탄사를 내뱉은 것은 이례적으로 그만큼 류현진의 호투에 만족했다는 의미다.
매팅리 감독은 "경기전에 초반 이닝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해줬다. 초반에 빨리 적응해야 남은 이닝 투구가 편해질 거라고 조언해줬다"며 경기전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류현진은 1회 상대 간판타자 앤드류 맥커친에게 선제 투런홈런을 맞고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추가실점을 막은 것이 호투를 이어간 원동력이 됐다. 매팅리 감독의 조언에 따라 초반 적응에 제대로 성공한 셈이었다.
이에 대해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홈런 맞았다고 무너질만한 어리고 경험없는 선수는 아니다. 올림픽과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지, 마이너리그나 루키리그에서 갓 올라온 선수가 아니다"라며 치켜세웠다.
이어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직구는 88~91마일 때 제일좋고 제구도 잘된다. 그렇게 직구가 제구가 잘 되는 날에는 체인지업도 좋은 무기가 된다. 괜히 세게 던질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제구다. 제구가 잘 되는 직구를 던지는게 중요하며"며 이날 류현진 첫 승을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매팅리 감독은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은 '류현진'다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날(7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팀내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 경쟁은 당연하다. 우리 선발진이 선의의 경쟁을 펼침으로써 팀 전체가 동반 상승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면서도 "커쇼는 커쇼, 그레인키는 그레인키, 류현진은 류현진이다. 류현진의 성공 열쇠는 류현진 스타일로 던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빅리그 성공 열쇠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7년간 정상을 지키게 한 자신만의 투구스타일을 고수하는데 있다고 본 것이다.
LA=곽종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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