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보람을 느끼려고 참고 견뎌왔나 보다."
두산 투수 이재우가 1099일 만의 감격적인 승리를 따냈다. 이재우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라이벌전에서 양팀이 4-4로 맞서던 10회말 이혜천을 구원등판, 2이닝 동안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재우는 11회초 1점을 뽑아준 동료 타자들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을 누렸다.
감격적인 승리다. 지난 2010년 4월 4일 SK의 경기에서 선발승을 따낸 후 무려 1099일 만에 거둔 승리기 때문. 이재우는 2010년 8월 4일 미국 조브 클리닉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재활에 힘썼다. 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고 2011년 7월 15일 서울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한 차례 더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렇게 3년 동안 재활에만 매달려왔다. 그렇게 고된 시간을 거친 후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실전에 나설 몸을 만들었고 홍상삼이 낙마한 두산 불펜진의 든든한 기둥이 되고 있다. 이날도 최고구속 145km의 직구를 힘차게 뿌렸고 주특기인 포크볼도 11개를 던지며 정상 컨디션임을 알렸다.
이재우는 경기 후 "팀이 연패 상황에 있었기 때문에 나만 어떻게든 막으면 타자들이 점수를 내줄 것이라 믿었다. 그래서 전력투구를 했다"며 "3년 동안 힘든 재활의 시간이 있었는데 이렇게 보람을 느끼려고 참고 견뎌온 것 같다"는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이재우는 "이제 더이상 아프지 않은게 고민을 덜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었다"며 "감독, 코치님들께서 잘 관리해주시고 있어 앞으로도 큰 문제 없이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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