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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참 꼬였다. 전반 20분, 볼을 걷어내려던 자모라가 위건 조르디 고메즈의 머리를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은 것. 풀 전력으로 붙어도 시원찮을 판에 한 수를 접어주고 남은 70분을 뛰어야 했던 대가는 혹독했다. 승점 3점을 위한 골이 절실했는데, 공간을 내주는 것이 걱정돼 음비아-지너스가 쉽게 공격적으로 나서기도 힘들었다. 위건은 한 명 부족한 QPR을 바깥으로 불러내 공간을 만들어내려 했을 것이고, 특히 측면이나 전방으로 나가면서 본인의 수비 위치를 곧잘 이탈하곤 했던 음비아가 적잖이 우려스러웠다. 절대 무리하기보다는 본인 진영을 조금 더 충실히 지키면서 실점 가능성을 최대한 줄여가는 것이 그들의 임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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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 던진 타랍 카드, 그리고 레미의 기적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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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0분, 수비에 무게를 두고, 간간이 공격을 시도하던 QPR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아크 정면에서 내준 프리킥에서 위건이 약속된 움직임으로 수비벽 반대쪽을 노려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것이 또 다른 수비를 맞고 튀어나온 것. 공격 진영으로 성큼성큼 내달릴 때마다 긴 볼 터치가 문제였던 음비아가 이번만큼은 본인의 능력을 적극 활용해 대지를 가르듯 위건 진영으로 향했고, 부지런히 오른쪽 터치라인을 따라 쇄도하던 레미의 발 안쪽에 제대로 맞은 슈팅은 골대 반대 구석으로 꽂혔다. 난파선 QPR호가 서서히 침몰하던 중 선원들이 각자 살 길을 찾아 구명보트와 조끼를 준비하던 때, 저 멀리 어렴풋이 구조선이 보이는 듯했던 그런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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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로부터 10분 뒤, 정확히 93분 33초 위건의 프리킥은 야속하게도 골망을 갈랐다. 수비벽 타랍의 머리가 마지막 저항으로 통하지 않았을 때, 천하의 세자르도 어찌해볼 도리가 없을 정도로 프리킥의 궤도, 낙차, 파워는 훌륭했다. 여기서 참으로 아쉬운 건 '선제골 득점 후 취했던 경기 운영 방식과 마지막 한 장 남은 교체 카드의 선택'. 레미의 선제골이 터진 후 10분도 채 남지 않았던 상황, 후반 44분 레드납 감독이 꺼내든 건 마키 카드였다. 물론 승리가 절실했던 위건이 앞으로 나오는 건 뻔했고, 비록 QPR이 숫자가 하나 적다 해도 노려볼 만한 뒷공간이 생길 수는 있었다. 게다가 공격이야말로 최선의 수비인 것도 맞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양보한다 해도, 마키를 투입하면서까지 계속 전진하려는 기조를 보이고, 추가 골을 노렸다는 건 과욕이자 사치였다.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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