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오매불망의 기다림, 이승엽 언제 터질까

by
삼성 이승엽이 시즌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NC전에서 7회말 삼진 아웃으로 타석을 물러나고 있는 이승엽. 대구=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Advertisement
시즌초 프로야구의 관심은 온통 신생팀 NC와 김응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화에 쏠려 있다.

Advertisement
두 팀은 시즌 개막후 8일까지 각각 6연패, 8연패의 늪에 빠져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프로야구의 수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두 팀의 침묵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초봄의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쌀쌀한 날씨에 관중이 줄어들고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LA 다저스 류현진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프로야구의 기세가 수그러든 게 사실이다.

이럴 때 스타가 필요하다. 삼성 이승엽(37)의 방망이에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이승엽은 9일 대구 한화전까지 5경기를 치르면서 홈런을 치지 못했다. 타율 1할5푼(20타수 3안타)에 홈런없이 2타점을 기록중이다. 그는 여전히 삼성의 3번타자이며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기둥으로 여겨지고 있다.

Advertisement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삼성 류중일 감독은 "안좋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류 감독은 이승엽이 배팅 케이지에 들어가는 순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라운드로 걸어나갔다. 이승엽의 타격 훈련을 유심히 지켜보던 류 감독은 여전히 상념에 빠진 모습이었다.

류 감독은 지난해 이맘때 일본에서 돌아와 첫 복귀 시즌을 맞은 이승엽에 "예전처럼 40개의 홈런을 때리고 기록을 세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 몫은 해 줄 것"이라며 큰 기대를 걸었다. 실제 이승엽은 지난해 타율 3할7리에 21홈런, 85타점을 올리며 삼성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팀내 후배인 최형우 박석민 배영섭 등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모범을 보였다며 류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Advertisement
하지만 올시즌초 이승엽의 방망이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한화전에서도 1회 무사 1,3루서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것을 제외하면 인상적인 타격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류 감독은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 방망이가 나오고 있다. 나쁜 공에 헛스윙을 하고 성급하게 방망이가 나오고 있는데, 좀더 안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렇다고 팀의 공격 도중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타격은 지금까지 하지 않았다. 이날까지 삼진 한 개 밖에 당하지 않았고, 병살타는 단 한 개도 치지 않았다.

Advertisement
이승엽이 시즌초 부진에 빠진 이유는 뭘까. 몸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시즌초 잠시 슬럼프에 빠졌을 뿐, 곧 회복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류 감독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승엽이 침묵하고 있는 사이 야구팬들의 시선이 분산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삼성내에서는 이승엽의 부진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고 있다. 톱타자 배영섭이 5할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것을 비롯해 박석민 최형우 박한이 조동찬 신명철 등 타선 전체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승엽의 슬럼프가 장기화돼서는 곤란하다는게 류 감독의 걱정이다. 삼성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전체를 위해서도 이승엽이 하루빨리 타격감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류 감독은 "10년 넘게 활약을 이어가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런 거보면 마흔이 다된 이치로(뉴욕 양키스)는 대단한 선수다. 메이저리그 가서도 10년 넘게 활약을 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이승엽의 분발을 기대했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