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외국인 타격코치 맥스 베너블은 10일 문학구장서 열리는 넥센전을 앞두고 왠지 기분이 좋아보였다.
이유인즉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아들 윌 베너블이 이날 오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무려 4타점을 쓸어담으며 팀의 8대3 대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LA다저스가 류현진이 뛰고 있는 팀이라 이 경기가 국내 케이블 TV를 통해 생중계 됐기에, 직접 그 활약상을 볼 수 있었다.
베너블 코치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이다. 지난 7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베너블 코치는 91년까지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몬트리올, 신시내티, 캘리포니아 에인절스(현 LA에인절스) 등에서 주로 외야수와 지명타자로 나와 727경기를 뛰었고, 이후 92년부터 2년간 일본 지바롯데에서 뛰기도 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구력은 상당하다.
아들인 윌 베너블은 2008년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2010년부터 주전 우익수로 뛰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LA다저스 조쉬 베켓을 상대로 1회에 선제 솔로포를 날린데 이어 8회 만루에서 싹쓸이 3타점을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직전 경기까지 1할대에 머물고 있었는데 이날 타격이 폭발했기에 베너블 코치로선 더 기분좋을 수 밖에 없었다.
베너블 코치는 "샌디에이고가 올 시즌을 앞두고 펜스를 앞으로 당겼는데, 아들의 홈런은 원래 펜스가 있었던 곳까지 날아갈 정도였다"고 웃으며 "요즘 샌디에이고가 성적이 별로 안 좋았는데, 오늘 아들이 활약을 펼쳐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과 자주 연락을 한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긍정적인 생각과 집중력 등 마인드에 대한 조언을 주로 해준다"고 덧붙였다.
이는 베너블 코치의 평소 지도철학과 비슷하다. 선수들의 타격폼에 대해선 어지간하면 손대지 않는대신 타자를 상대하는 마인드와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한다. 직접 배팅볼을 던져주기도 한다.
그가 현재 공을 들이고 있는 타자는 지난해까지 무명에 가까웠던 한동민 이명기 박승욱 조성우 등 이른바 특공대 4총사이다. 이 가운데 한동민과 이명기는 올 시즌 7경기에 모두 출전하고 있고, 이명기는 9일까지 4할1푼7리로 팀 수위타자이다.
과연 아들과 제자 가운데 누가 잘 치면 기분이 더 좋을까. 물론 함께 터져준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말이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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