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이 그렇듯 프로야구에서도 '처음'은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프로 데뷔 첫 경기, 첫 타석, 첫 안타, 첫 등판, 첫 승의 결과는 기록으로 남으며 그것이 인상적일 경우 두고두고 회자되기도 합니다. 타자의 데뷔 첫 안타와 투수의 데뷔 첫 승 기념구가 소중하게 간직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제9구단 NC는 지난 4월 2일 홈인 마산구장으로 롯데를 불러들여 역사적인 1군 무대 첫 경기를 치렀습니다. 4월 3일 마산 롯데전에서 9회말 2;2 동점을 만든 뒤 1사 3루의 끝내기 승리의 기회를 맞이했지만 아쉽게도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하고 연장전 끝에 패했습니다. NC는 7경기를 치른 어제까지 아직 역사적인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막 7연패를 기록 중이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NC의 짜임새는 분명 나아지고 있습니다. 4월 8일 잠실 LG전에서는 경기 초반 수비 실책을 연발했지만 중반 이후 4:3으로 역전시키며 한때 리드를 잡아 LG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는 NC의 선발 투수 에릭이 초반에 무너졌지만 NC 타선은 포기하지 않고 추격해 LG의 필승계투조 정현욱과 봉중근을 끌어냈습니다. 1군 리그에 적응해가고 있는 NC의 역사적인 첫 승이 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데뷔 첫 승을 노리는 NC를 상대로 오늘 선발 등판하는 LG 신정락 역시 데뷔 첫 승을 노린다는 사실입니다. 2010년 1라운드 1순위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입단한 투수 신정락은 프로 4년차를 맞이하는 올 시즌까지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습니다.
신정락은 2010년에는 1패 2홀드, 2011년에는 1홀드, 그리고 2012년에는 승패는 물론 세이브와 홀드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에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 투수로 낙점되어 4월 4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5.2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습니다. 만일 오늘 NC전에서 신정락이 선발승을 거둔다면 프로 데뷔 4년 만에 첫 승을 기록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오늘 경기에서 NC도 신정락도 첫 승을 거두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경기가 무승부로 종료되거나 혹은 LG가 승리하지만 신정락이 아닌 구원 투수가 승리 투수가 되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NC가 첫 승을 거둘 경우에는 신정락은 결코 승리 투수가 될 수 없으며 신정락이 데뷔 첫 승을 거둘 경우에는 NC는 개막 8연패를 기록하게 됩니다. NC와 신정락 둘 중 오랜 산고를 이겨내고 첫 승을 신고하며 웃는 주인공은 누가 될지 잠실구장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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