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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첫 승 과정에서도 나온 김경문 감독의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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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번트를 싫어하는데 올해는 많이 댈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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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김경문 감독하면 '뚝심'이 떠오른다. 두산 사령탑 시절도 그랬고,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딸 때도 그랬다. 자잘한 작전 대신 선수를 믿는 선 굵은 야구, 그만의 색깔이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따면서 '믿음의 야구'가 더욱 주목받기도 했다.

신생팀 사령탑을 맏고도 이런 기조는 마찬가지다. 사실 김 감독은 그동안 "내가 번트를 좋아하지 않는데 올해는 많이 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해왔다. 신생팀 전력의 한계 탓이다. 1점이라도 짜낼 수 있을 때 짜내야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 김 감독으로서는 자신의 색깔을 일정 부분 포기하면서까지 승리가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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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군의 벽은 높았다. NC는 창단 후 7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7전8기라고 했던가. 8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11일 잠실 LG전에서 4대1로 승리했다.

첫 승 과정은 어땠을까. 희생번트도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는 그의 뚝심이 다시 한 번 빛났다.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NC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무사 1,3루서 3루주자 차화준이 이호준의 적시타 때 홈에 들어와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4.11.
장면1: 선취점 위해 안전하게 갈 수 있던 1회, 테이블세터를 믿다

1회초 선취점을 올리는 과정을 보자. 1번타자 김종호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야구에서 선취점의 소중함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 하지만 김 감독은 차화준에게 강공을 지시했다. 대신 김종호의 장점인 빠른 발을 살렸다. 김종호의 2루 도루, 그리고 차화준의 우전 적시타가 이어지며 가볍게 1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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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차화준이 5일 삼성전부터 매경기 안타를 터뜨려오긴 했지만, 최근 들어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걸 감안하면 보다 안전하게 가는 게 맞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NC의 두 테이블세터를 믿었다. 빠른 발과 방망이의 조화가 적절히 이뤄진 순간이었다.

1회 무사 만루 찬스까지 갔지만, 2득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긴 NC. 김 감독은 2회와 5회, 선두타자 이현곤과 노진혁이 안타로 출루하자, 다음 타자인 노진혁과 김태군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2회 노진혁은 성공, 5회 김태군은 실패. 하지만 이들은 8번과 9번타자로 하위타순이었다. 상위타순으로 연결되기에 희생번트는 '정석'과도 같았다.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NC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4대1로 승리하며 창단 첫승을 기록한 NC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4.11.
장면2: 경기 막판, 1점이 중요한데 과감히 강공 선택

추가점을 내지 못해 2-0의 살얼음판 리드는 계속 됐다. 8회 선두타자 차화준이 중전안타로 출루하며 또다시 기회가 왔다. 클린업트리오로 이어지는 찬스. 4번 이호준의 해결사 능력을 감안해 희생번트가 나올 만한 상황이 왔다. 타석에 들어선 조영훈의 타격감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게다가 상대투수는 좌완인 류택현이었다. 좌타자 조영훈이 불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강공이었다. 조영훈은 볼카운트 1B0S에서 들어온 높은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냈다. 중견수와 우익수 정확히 중간에 떨어지는 안타. 발이 빠른 차화준은 3루까지 향했다.

상대 야수선택과 내야안타로 2점을 추가해 비로소 승기를 가져온 순간이었다. 하지만 쉽게 가진 않았다. 타석에 있는 조영훈을 믿었고, 작전 대신 정공법을 택했다.

김 감독은 단순히 1승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과정을 중요시한다. 지금 같은 악조건에서도 선 굵은 야구를 고수하는 이유다.

그는 "결국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NC 선수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 스스로 성장해 나가길 바라고 있다. 당장의 성적 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김 감독. 신생팀에 딱 맞는 스타일 아닐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NC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4대1로 승리하며 창단 첫승을 기록한 NC 김경문 감독이 코칭스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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