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 사는 51세 주부 A씨는 갱년기 증상 때문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밤에는 수면장애로 겨우 서너 시간 자는 게 고작이다. 땀이 많이 나 새벽녘이면 잠에서 깨기 일쑤다. 게다가 남편과 자녀들은 바빠 대화는커녕 얼굴 보기도 쉽지 않다. 혼자 고립되는 것처럼 느껴 우울증까지 있어 본원을 방문했다.
갱년기 증상 때문에 힘들게 산 A씨는 자궁근종이 있어 호르몬 치료를 할 수 없었다. 여성 갱년기 치료에는 호르몬 투여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호르몬 치료는 자궁내막암과 유방암을 증가시킬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호르몬 치료에 부정적이거나 자궁근종 등 호르몬치료를 받을 수 없는 여성, 호르몬 치료를 했으나 갱년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호르몬 대체 요법이 필요하다.
A씨에게 항산화제 주사를 투여하고, 피토에스트로겐을 처방하고, 증상에 맞게 약물처방을 했다. 항산화제란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등을 각 개인에 맞게 처방하여 정맥으로 주사하는 방법이다. 세포에게 영양소의 균형을 바로 잡아줘 갱년기 증상을 호전시킨다. 피토에스트로겐(phytoestrogen)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하다. 에스트로겐 분비를 유도하는 물질로 갱년기 치료에 효과적이다.
꾸준한 치료로 증상이 많이 완화된 A씨에게 필자는 등산을 권유했다. 그녀는 요즈음 서울 근교에 있는 산에 푹 빠져 살고 있다. 그녀는 이제 완전히 여성갱년기에서 탈출했다.
갱년기는 남녀 모두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하지만 남자에 비해 여성은 그 증상이 심한 편이라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은 50세를 전후해 여성 호르몬 분비가 급격한 감소한다. 그래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남성은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서서히 감소하기 때문에 증상도 조금씩 나타난다.
여성 갱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과정이기 때문에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마음의 안정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스스로 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만약 증상이 심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이 심할 경우에 병원을 찾아 적절하게 치료하면 갱년기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홍성재/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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