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LG는 11일 잠실 NC전에서 패하며 NC의 창단 첫승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제물이라는 단어가 쓰여서 그렇지 LG가 잘못한 일은 아니다. 언젠가 승리를 거둘 NC였고, 타이밍이 LG전에 맞춰졌을 뿐.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곳이지만 LG 김기태 감독은 NC전을 마친 후 "창단 첫 승을 축하한다"며 박수를 아끼지 않는 노습이었다. 김 감독은 1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결과는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지난 경기를 돌이켰다.
상대팀이지만 첫승을 올린 신생팀 NC를 바라보는 김 감독의 마음은 묘했을 것이다. 김 감독 역시 신생팀 쌍방울에 입단해 프로무대에 데뷔한 경험이 있기 때문. 김 감독은 91년 인하대를 졸업한 후 쌍방울에 입단해 프로 첫 시즌을 치렀다. 27홈런 92타점을 기록하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당시 신인왕 자리는 팀 동료 투수 조규제(현 KIA 코치)에게 넘겨줘야 했다.
자연스럽게 당시 첫 승 기억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쌍방울은 개막전에서 빙그레(한화 전신)에 대승을 거두며 힘찬 출발을 했다. 공교롭게, 김 감독의 쌍방울이 첫 경기를 치른 곳이 이날 경기가 열린 대전구장이었다. 김 감독은 "그 때 빙그레 선발 로테이션이 한희민, 송진우, 이상군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NC 경기를 보니 신인 시절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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