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LG 야구의 화두는 '극복'이다.
발목을 잡아왔던 약점을 하나 둘씩 넘어서고 있다. 완전치 않지만 현재진행형이다. 노력 속에 매 경기 나아지고 있다. 뒷심 부족. 반복하지 않을 태세다. 불펜진 약점은 똘똘 뭉쳐 극복중이다. 돌아온 마무리 봉중근이 팀 전체에 강한 활력과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후배들의 '귀감' 정현욱이 가세해 눈에 보이지 않는 커다란 긍정 효과를 몰고 왔다. '살아 있는 전설' 류택현은 등판할 때마다 후배들을 자극한다. 지난 시즌 불펜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유원상도 여러가지 우려를 딛고 제 몫을 해주고 있다. 9개 구단 모두 완벽한 불펜진은 찾기 힘든 현실. 이만하면 썩 괜찮은 불펜진이다.
또 하나의 극복 과정이 있다. 좌투수에 대한 컴플렉스 털어내기다. LG 타선의 주축은 좌타자들이다. 밸런스를 잡아줄 우완 거포 발굴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아무래도 상대 팀들은 가능한 한 좌완 선발을 LG전에 배치했다. 지난해까지 LG 타선은 좌완 투수를 상대로 썩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좌완이 기획 배치되는 악순환 고리에 걸려들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달라보인다. 15일 현재 LG의 좌투수 상대 팀 타율 0.276. 우투수(0.279)나 언더투수(0.296)과 큰 차이가 없다. 홈런은 오히려 좌투수를 상대로 가장 많은 4개(우투수 3개)를 때려냈다.
좌투수 사냥의 선봉에 톱타자 오지환이 서있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 0.333의 타율도 높지만 홈런이 무려 3개나 된다. 넥센 강윤구, 한화 유창식, 마일영에게 뽑아냈다. 그 중 2개는 밀어 넘긴 좌월 홈런이었다. 오지환은 최근 밀어 넘기기에 재미를 붙였다. 한화전 3경기 연속 밀어친 홈런을 기록했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에 맞는 스윙궤적과 강한 손목힘이 합쳐진 결과. 왼손 투수로선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대다.
타선의 중심 박용택 역시 '왼손 컴플렉스'가 없는 좌타자 중 하나다.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무려 0.375. 우투수(0.318)이나 언더투수(0.200)보다 높다. 지난해(0.306), 2011년(0.322) 연속으로 좌투수 상대 3할대 타율을 기록중이다. 홈플레이트 안쪽으로 스트라이드해 들어가는 스윙 궤적이 좌투수의 흘러나가는 공의 궤적과 잘 맞아 떨어진다. 이적생 포수 현재윤도 좌투수 상대로 홈런 포함, 0.375의 높은 타율을 기록중이다.
올시즌 LG 타선의 좌투수 컴플렉스 완전 극복의 열쇠는 정의윤이 쥐고 있다. LG의 오른쪽 라인업을 끌고가야 할 미완의 거포. 지난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0.333의 타율을 기록했다. 올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킬 경우 상대 좌투수로선 경계 대상 1호가 될 수 있는 인물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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