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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기피하고 싶은 대상을 일컬을 때 사용된다. 단체미팅같은 자리에 나갔다가 미팅 상대 가운데 파트너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일단 '폭탄'으로 낙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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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이 난데없는 '폭탄론'을 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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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강연자로 초청된 명사는 서거원 대한양궁협회 전무이사(57)였다. 서 전무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의 단체전 금메달을 일궈내는 등 양궁계의 명장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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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1번 궁사가 가장 잘 쏘고, 그 다음이 3번 궁사인데 중간에 나서는 2번 궁사는 3명 중에서 기량이 가장 떨어진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한국은 활을 워낙 잘쏘니까 2번째 주자가 딱히 기량이 떨어진다고 할 수 없겠지만 그 중에 폭탄이란 사실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야구로 옮겨지면서 '폭탄론'으로 발전했다. 그렇다면 야구 타선에서의 '폭탄'은 과연 몇 번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류 감독은 잠깐 생각에 잠겼다.
그러더니 "6번(타자)이 아니겠냐. 6번은 상위타선도, 하위타선도 아닌데 득점권 찬스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말 그대로 폭탄을 제대로 터뜨릴지, 아니면 제거돼야 하듯이 건너뛰어야 할 폭탄이 될지 가슴졸이게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류 감독의 설명이다.
삼성의 주전 6번은 박한이다. 박한이는 올시즌 2번과 6번을 오르내리며 출전하는데 6번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류 감독은 "우리 팀의 경우를 보면 박한이가 폭탄이 맞는 것같다"고 했다.
그렇다고 류 감독은 박한이를 부정적인 의미의 '폭탄'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었다. 무리에서 뒤떨어져 제거하고 싶은 대상이 아니라 한번씩 터져주는 긍정적인 의미의 '폭탄'인 것이다.
류 감독은 "요즘 현대야구에서는 6번 타자가 타점과 득점을 많이 해주면 그 팀은 안정된 전력이 된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박한이는 13일 현재 9경기에서 10득점으로 팀내 1위이고, 타점에서는 팀내 공동 4위(5타점)이었다.
류 감독이 생각하는 야구의 '폭탄'은 양궁에서와 달리 필요할 때 터뜨려주는 효자였다.
결국 류 감독은 이날 족집게 도사가 됐다. 이날 넥센전에서 폭탄으로 지목한 6번 자리에 박한이를 선발 출전시켰다.
박한이는 '폭탄'의 두 가지 얼굴을 제대로 보여줬다. 2회초 무사 2,3루의 첫 득점 찬스를 맞았을 때 첫 타석에 들어선 박한이는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서도 땅볼로 물러난 박한이는 결정적일 때 폭탄을 터뜨렸다.
2-3으로 뒤진 5회초 1사 만루에서 등장하더니 3루쪽 선상을 타고 빠지는 적시타를 뽑아내며 역전 결승점을 올린 것이다.
이 덕분에 박한이는 타점을 7개로 끌어올리며 팀내 공동 3위가 됐다.
류 감독이 "6번 타자가 제격이지만 테이블세터 역할도 잘해서 쓰임새가 많다"고 칭찬한 박한이는 진정한 '폭탄'이었다.
목동=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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