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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더블급 활약 김선형, 그가 박수 받지 못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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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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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득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처음 나선 SK 2년차 김선형이 기록한 성적이다. 김선형은 자신의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김선형은 이 날 경기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경기 종료 이후 잠실학생체육관에는 김선형이 아닌 '김선형의 롤모델' 양동근의 이름만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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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의 소속팀 SK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KBL 2012-2013시즌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71-76으로 대역전패를 당했다. SK는 경기 시작부터 4쿼터 종료 1분 15초 전까지 38분 45초 동안 모비스에 단 한 차례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마지막 1분 15초를 버티지 못하고 첫 경기를 모비스에 내주고 말았다.

3쿼터까지 경기 분위기를 확실히 잡고 있던 SK가 4쿼터에 무너진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포인트가드 김선형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3쿼터까지 비교적 안정된 마인드와 경기력으로 SK를 이끈 김선형은 4쿼터가 시작되자 완전히 다른 선수로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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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은 3쿼터까지 자신의 슛보다는 동료들의 슛 찬스를 살리는 쪽에 더욱 집중했다. 그로 인해서 김선형이 3쿼터까지 시도한 야투는 총 5개(2점슛 3개, 3점슛 2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4쿼터에 접어들자 김선형은 자신이 직접 해결하려는 마인드를 보이며 4쿼터에만 무려 5개의 야투(2점슛 3개, 3점슛 2개)를 시도했고 그 중 한 개를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김선형이 4쿼터 들어 달라진 경기 내용을 보인 이유는 그가 굉장히 들떠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박빙의 승부에서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 온 김선형이지만 이 날 경기에서는 그 즐기는 마인드가 정도를 넘어섰다. 김선형이 4쿼터에 보인 모습은 승부처에서 경기를 즐기는 선수의 모습이 아닌, 그냥 만원 관중이 들어찬 경기에서 흥분상태를 제어하지 못한 2년차 선수의 모습일 뿐이었다. 경기가 박빙으로 전개되면서 김선형의 시야는 극도로 좁아져 있었고 선수단의 분위기를 전혀 조율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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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흥분상태에 있던 김선형을 통제하지 못한 문경은 감독의 선수기용에도 분명 문제가 있었다. 문경은 감독은 3쿼터까지 노장 주희정을 적재적소에 투입하며 SK 선수단의 흥분상태를 가라앉혔다. 하지만 4쿼터가 시작되자 문경은 감독은 철저히 김선형에게 믿음을 보냈다. 반면에 주희정은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종료 8초 전에서야 다시 코트에 나섰다. 4쿼터 막판 모비스의 역전이 이루어질 무렵, 김선형의 흥분상태가 정도를 넘어선 것이 눈에 띌 정도였지만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의 승부사 기질을 믿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SK의 1차전 패배로 이어졌다.

특히 김선형의 4쿼터 모습은 상대팀의 양동근과 극명하게 대조됐다. 양동근은 3쿼터까지 3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그치며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양동근은 4쿼터 모비스의 첫 역전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4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7득점 2어시스트로 모비스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승부처에서 경기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침착함'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함을 양동근이 김선형에게 가르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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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의 즐기는 농구는 농구팬들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달해준다. 하지만 그 '즐김'이 정도를 넘어설 경우 그것은 팀에게도, 선수 본인에게도 독이 될 수 있다. 포인트가드로써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는 김선형이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그의 롤모델인 양동근에게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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