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출신의 이 남자는 섬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3년 전 첫번째 아이 니콜라스를 일본에서 낳았다. 지난달에는 원하던 예쁜 공주님을 낳았다. 둘째딸 레베카가 태어난 곳은 그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제주도다. 제주의 신병기 페드로(26) 이야기다.
페드로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페드로는 13일 강원과의 6라운드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4대0 완승을 이끌었다. 페드로는 4골로 데얀(FC서울)과 함께 득점선두로 뛰어올랐다. 특히 2-0로 앞선 후반 16분 페드로의 두 번째 골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라보나 힐킥으로 마무리한 것.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라보나 힐 킥에 관중들은 열광했고 강원 선수들은 고개를 떨궈야 했다. 페드로는 "2-0으로 앞서면서 강원의 수비가 열리기 시작했고 빈 공간을 공략하는데 주력했다. 볼이 (몸 뒤쪽으로) 올 거라고 예측했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멋진 골이 나와서 기쁘다"라며 웃었다.
제주는 최근 외국인선수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네코, 자일, 산토스 등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확실히 했다. 그러나 올시즌을 앞두고는 우려가 많았다. 재계약을 준비했던 자일과 산토스가 한꺼번에 이탈했다. 팀의 핵심선수 2명이나 빠져 제주는 중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6경기를 치른 지금 제주의 순위는 3위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페드로가 선전의 중심에 있다.
페드로의 가장 큰 장점은 다재다능함이다. 최전방, 섀도 스트라이커, 좌우날개 등 공격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최전방 공격수 박기동 서동현이 부상으로 빠진 4라운드까지 페드로는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다. 자신의 주포지션이 아니었음에도 4경기서 2골을 넣었다. 주축 공격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오자 가장 자신있는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뛰게됐다. 페드로는 물만난 고기처럼 뛰었다. 페드로는 몸싸움보다는 돌파력과 개인기가 좋다. 강원전은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준 무대였다. 정작 페드로는 포지션은 상관없다는 눈치다. 그는 "코칭스태프의 안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느 자리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주고 기용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드로의 또 다른 장점은 인성이다. 제주는 실력은 최고지만 성격이 좋지 않은 자일을 컨트롤하는데 애를 먹었다. 페드로는 다르다. 그는 일본에서 4년간 선수 생활을 하며 아시아문화를 확실히 익혔다. 나보다는 동료가 먼저다. 박경훈 감독은 "인성에 있어서는 여태까지 만난 외국인 선수 중 최고다. 인사도 잘하고 동료들과도 잘 지낼려고 노력한다. 개인 훈련 때도 외국인선수끼리가 아니라 토종 선수들을 불러서 함께 하자고 할 정도다"고 했다. 한국적응도 빠르다. 그가 좋아하는 음식은 의외로 공기밥이다. 한국의 쌀맛이 너무 좋다며 웃는다.
그가 빨리 아시아무대에 적응하고, 악착같이 뛰는데는 가족의 존재 때문이다. 페드로는 "가족들이 한국에 오면서 마치 고향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제주의 환경과 인프라 모두 만족스럽다. 코칭스태프, 동료, 구단 프런트 모두 잘해준다.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딸을 낳은 아내를 돌보기 위해 장모님까지 제주로 왔다. 그는 장모님 앞에서 두골을 넣었다며 무척 만족스러워했다. 페드로는 "개인적인 목표는 중요하지 않다. 내겐 팀이 우선이다. K-리그 클래식과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팀 목표를 위해 온 힘을 다하다보면 개인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며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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