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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스타일은 일본에 많다. 지금 시애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와쿠마는 과거 왼 다리를 두 번 드는 특이한 동작으로 투구하기도 했다. 투구시처럼 왼 다리를 들었다 내딛는 과정에서 한 차례 더 다리를 드는 것이다. '이중키킹'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동작은 투구시 좀더 힘을 싣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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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 어필에 흔들린 에릭, '먹잇감'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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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요지는 바로 투구폼. 에릭의 키킹동작이 '이중동작'으로 부정투구로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행동으로 보일 수 있으니 유의하라는 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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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구심을 맡았던 임채섭 심판위원회 차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김성한 수석코치가 나오길래 내가 보기엔 (타이밍이) 일정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임 차장은 심판진 내부에서 정리된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발을 내딛다 중간에 서지만 않으면 된다. 완전히 멈추지만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3-4로 바짝 쫓은 상황. 타선은 중심타선으로 이어진다. 한 방이면, 동점에서 역전이 가능하다. 당연히 벤치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예민할 대로 예민한 투수를 흔들기에 이만큼 좋은 '외적 요인'도 없다. 분명 항의도 경기, 그리고 전략의 일부다.
억울한 NC, 하지만 결국 선수 본인이 이겨내야
NC 측은 억울하다. 하필 왜 정규시즌이 시작된 뒤 문제가 불거졌냐는 것이다. 사실 에릭의 투구동작은 심판진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충분히 관찰했고, '문제 없음' 판정을 내린 지 오래다.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면, 진작에 얘기해 수정하도록 도왔을 것이다.
하지만 에릭의 시즌 두번째 등판이었던 10일 LG전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투수 본인이 흔들린다는 걸 목격했기에 상대팀에겐 좋은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에릭 본인의 입장은 어떨까. 일단 이런 독특한 투구 과정은 에릭이 와인드업 동작으로 던질 때만 나온다. 주자가 있을 때 셋포지션 동작으로 던질 땐 다리가 멈추는 시간이 거의 없다. 에릭은 와인드업 동작으로만 100구를 던졌을 때, 자신도 모르게 1~2개 나올까 말까 한다고 털어놨다.
최일언 NC 투수코치는 에릭과 비디오를 보면서 수정을 할 부분이 있는지 유심히 지켜봤다. 하지만 타이밍에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아주 미세했다. 타자가 타이밍을 맞추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에릭이 만약 '의도적'으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 위해 반칙 투구를 한다면, 타이밍이 들쭉날쭉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한 경기에서 100개의 공을 모두 와인드업 동작으로 던지는 것도 아니다. 무의식적으로 '잘못' 던진 공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일언 코치는 "결국 용병은 본인이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낯선 한국프로야구에 왔을 때, 수많은 견제가 들어오는 게 현실이다. 이 적응에 실패해 돌아간 외국인선수도 셀 수 없이 많다. 상대 입장에서 노골적으로 흔들기에 나선다고 해도 결국 선수 본인이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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