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했다. 최악의 위기였다.
디펜딩챔피언 FC서울이 마침내 K-리그 클래식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4대0으로 완승했다. 클래식은 지난달 2일 개막됐다. 서울은 개막전에서 포항과 2대2로 비겼다. 이어 인천(2대3 패)→부산(0대1 패)→경남(2대2 무)→울산(2대2 무)→수원(1대1 무)→성남(1대2 패)전에서 1승도 챙기지 못했다. 4무3패로 극심한 부진의 터널을 걸었다. 개막 후 51일 만에 드디어 마수걸이 승을 신고했다.
데얀이 빛났다. 그는 전반 15분과 19분 고요한과 몰리나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27분에는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파넨카킥으로 해결했다. 몰리나는 후반 37분 차두리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화답, 쐐기골을 터트렸다. 차두리는 이날 홈데뷔전을 치렀다.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첫 공격포인트로 기세를 올렸다.
중원의 고명진도 눈에 띄었다. 반박자 빠른 볼배급으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첫, 두 번째 골의 시발점은 고명진이었다. 주장 하대성도 발목 부상에서 탈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두 팀 사령탑은 경기 전 모두 절박했다. 당성증 대구 감독은 "서울의 전력이 뛰어나지만 틈새는 있다. 우리도 절박하다"고 했다. 대구도 3무4패로 1승이 없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전북, 수원 등 강팀과의 경기보다 오늘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내용보다 결과"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이 웃었다. '우승후보' 서울이 1승을 신고하면서 본격적인 순위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특히 첫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새로운 전술 실험도 했다. 후반 17분 한태유를 투입한 후 스리백을 꺼내들었다. 공격 지향적인 서울은 올시즌 상대의 빠른 역습에 애를 먹었다. 공격형 스리백으로 단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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