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첫 4일 휴식 후 대장정을 이어간다.
신생구단 NC의 가세로 이뤄진 임시적 9구단 체제. 1팀씩 돌아가면서 나흘씩 쉬는 시스템은 변곡점이다. 각 팀 사령탑들은 4일 휴식일을 기준으로 투수 로테이션 등 전반적인 계획을 세운다.
LG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치른 16차례의 경기. 성공적이었다. 10승6패. NC, 한화와 6경기(5승1패)가 있었지만 두 팀을 빼고도 썩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KIA, 두산, SK, 넥센 등 강팀들을 상대로 5승5패, 5할 승률은 지켰다.
역시 앞으로가 문제다. LG는 23일 삼성과의 3연전을 시작으로 다음달 12일까지 18경기를 치른다. 삼성→롯데로 이어지는 잠실 6연전에 이어 NC와 창원 3연전. 다시 두산→넥센과 잠실 6연전을 펼친 후 부산에서 롯데와 3연전을 치른 뒤 4일 휴식을 맞게 된다. 2차례의 잠실 6연전에 18경기 레이스의 성패가 갈릴 전망. LG는 초반 성공을 지속가능한 기세로 이어갈 수 있을까.
삼위일체의 시너지 효과, 힘은 충분하다
LG는 시즌 전 전망에서 4강 후보가 아니었다. 위에서부터 4팀을 꼽아가기 시작하면 LG는 객관적으로 네 손가락에 들만한 전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희망이 봄내음처럼 찾아왔다. 기존 LG맨과 이적생, 신예가 삼위일체의 화음을 내기 시작했다.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 봉중근 우규민 등 기존 베테랑들이 투-타에서 중심을 잡고 있다. 정현욱 현재윤 손주인 등 삼성 출신 이적생들도 팀에 끈끈함을 불어넣고 있다. 오지환 김용의 신정락 등 성장 궤도에 오른 선수들과 정주현 문선재 조윤준 등 영파워 군단도 힘을 보태고 있다. 개별적으로는 4강 전력이 아닌 것 처럼 보였던 선수단. 삼위일체로 힘이 모아지니 충분히 강해 보인다.
헛된 '위기론', 진짜 위기를 부른다
지난 18일 광주 KIA전. LG는 다 졌던 경기를 뒤집어 이겼다. 8-12의 4점차를 8회에 드라마틱하게 역전시켰다. 수준 높은 경기는 아니었지만 LG로선 꽤 의미 있는 경기였다. 선발-불펜 등 문제점을 노출하며 9이닝 최장 시간으로 녹초가 됐지만 끈끈해진 팀 컬러를 확인시켜줬다.
올시즌 LG 선수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 마인드다. 실력은 둘째 문제다. LG에게는 떼내야 할 꼬리표가 있다. 지난 10년간 이어진 '실패의 역사'로 인해 붙어버린 양치기 소년 이미지. 기나긴 시즌, 어느 팀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사소한 위기가 과장되고 유독 크게 부각된다. 단 2~3연패만 해도 마치 큰 대세 하락이 올 것처럼 '위기론'이 크게 부각된다. 여기에 휘말리면 끝이다. 몸을 빼기 힘든 악순환의 소용돌이. 남 탓할 건 없다. 딱 한번만 극복하면 꼬리표는 영원히 사라진다.
LG 선수단에게 중요한 것은 긍정 마인드로 맞이할 바로 이 순간, 현재다. 오늘 이 경기에 집중해 가장 멋진 승부로 만들어내는 일. 지금 이 순간의 성공이 차곡차곡 쌓이면 어느덧 그토록 바라던 결과가 꿈꾸듯 눈 앞에 찾아온다. '정말 위기가 오는 것 아닌가'하는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한 무의미한 걱정에 휘말리는 순간 실패는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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