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행동 모드다.
류제국은 LG 입단 과정에서 심적으로 힘든 일을 겪었다. 구단과 줄다리기 과정에서 팬들의 반발을 샀다. LG 유니폼을 입었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
24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1군 선수단에 합류한 류제국. 그는 향후에 대한 가정법적 질문에는 최대한 말을 아꼈다. 목표를 묻자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있는데 경기에 출전한 뒤 이야기 하겠다"고 했다. 마운드 위에서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란 판단. 그는 다만 "팀이 4강에 가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만 했다.
사실 류제국은 LG의 숙원인 4강행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선수다. 정상 구위를 회복할 경우 선발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재목. 4강 길목에서 발목을 잡았던 여름 승부에서 LG 선발진에 큰 힘을 보탤 다크호스다.
가능성은 반반이다. 약 2년간의 실전 공백으로 인한 불안감. 하지만 예상보다 페이스는 가파르다. 벌써 투구수 90개를 훌쩍 넘겼고, 볼 스피드도 140㎞ 중반이 찍힌다. 류제국은 "훈련을 100% 소화하고 있다. 몸도 어느 정도 올라왔다. 투구수도 100개 가까워지고 있다"며 순항을 암시했다. LG 김기태 감독도 "당초 6월쯤으로 생각했었는데 그보다는 빨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예상했다.
고교 시절 김진우와 함께 초고교급 투수로 천하를 호령했던 대형 투수. 하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덕수고 졸업 후 바로 미국에 진출한 그는 한국 프로야구 신인 투수다. 전혀 다른 스타일을 맞닥뜨려야 한다. 류제국은 "처음 2군 경기에 출전했을 때 엄청 긴장했다. 타자들이 선구안과 컨택트 능력이 좋아서 투구수 조절이 많이 힘들었다. 투구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 같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하지만 "던질 수록 원하는 곳에 공이 가는 비율과 땅볼 유도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공백과 과도한 의욕으로 인해 갑자기 찾아올 수 있는 부상도 류제국으로선 경계해야 할 점 중 하나다. 그는 "공백을 생각보다 빨리 극복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목표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했던 류제국의 첫 1군 합류일. 취재진이 동기생 김진우에 대한 언급을 이어가자 그는 얼떨결에 혼잣말처럼 "진우만큼 해야죠"라며 살짝 속내를 드러낸다. 류제국과 김진우의 13년만의 선발 맞대결. "선수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죠"라며 손사래를 치는 그이지만 야구팬들에게는 흥미로운 매치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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