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무게중심은 미드필드로 옮겨진지 오래다.
박지성(QPR)의 등장과 함께 스타의 중심축은 공격수에서 미드필더로 이동했다. 해외파들도 미드필더에 집중됐다. 이청용(볼턴)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은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축구의 얼굴이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도 미드필더 전성시대다. 그동안 K-리그를 주름잡았던 데얀(FC서울) 이동국(전북) 등 공격수 대신 미드필더들이 펄펄 날고 있다. 2013년 스포츠조선 프로축구 4월 넷째 주 선수랭킹도 미드필더들의 활약에 주목했다. 이번 랭킹은 16~17일 주중에 열린 7라운드와 20~21일 주말 8라운드를 합산해 만들어졌다. 전체랭킹 상위 10위권 내에 무려 5명의 미드필더가 포진해 있다.
프로축구 선수랭킹은 개인 활약과 팀 기여도를 종합한 성적이다.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는 꾸준한 출전과 팀승리, 득점과 어시스트가 중요하다.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골키퍼의 경우는 출전과 팀승리, 무실점에 포인트가 주어진다. 아무래도 득점과 어시스트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보니 공격수가 약간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올시즌 '스틸타카' 포항을 비롯해, '킹방울뱀' 제주, '무공해축구' 서울, '스마트축구' 수원 등 패싱축구를 표방한 팀들이 늘어나며 미드필더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1위는 포항 미드필드의 심장 이명주다. 이명주는 미드필더 랭킹 뿐만 아니라 전체에서도 146점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신인왕 이명주는 올시즌 들어 더욱 원숙해진 모습을 보이며 포항의 선두질주를 이끌고 있다. 개인기록에서도 8경기에서 3골을 넣는 등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포항은 미드필더 랭킹 3위에 '황카카' 황진성(평점 128점·전체 4위)의 이름을 올려놓으며 막강한 미드필드 힘을 과시하고 있다. 재계약이 늦어지며 포항의 애를 태웠던 황진성은 7경기에 나서 2골-4도움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2위는 '특급신인' 이석현(인천)이다. 지난해 팀 당 1명씩 선발할 수 있는 우선지명으로 인천 유니폼을 입은 이석현은 공격수로서 크지 않은 1m77의 키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와 무회전킥을 바탕으로 입단 첫 해 주전 도약에 성공했다. 김봉길 감독의 신임 하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이석현은 전경기에 나서 3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석현은 전체랭킹에서도 2위(평점 130점)에 오르며 올시즌 가장 강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4, 5위는 윙어들이 차지했다. 4위는 전북의 '레호날두' 레오나르도(118점·전체 6위)가 차지했다. 올시즌 한국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레오나르도는 3골-1도움을 올리며 '닥공(닥치고 공격)'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외국인선수 중에는 가장 높은 순위다. 서정원 감독 부임 후 수원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리틀세오' 서정진(수원)은 5위(115점·전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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