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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한창 입단협상을 벌이던 지난해 12월, 류제국은 돌연 미국으로 떠났다. 이 과정이 문제가 됐다. LG는 공식적으로 "류제국이 통보 없이 떠났다"고 발표했다. 갖가지 설들이 난무했다. 류제국이 LG가 제시한 돈에 만족을 못해 미국에 새 팀을 구하러 떠났다는 얘기부터, LG와 소위 말하는 '밀당'을 해 몸값을 올리기 위한 미국행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류제국은 "몸을 만들기 위해 갔던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이미 식어버린 팬들의 마음은 싸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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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 류제국은 "백순길 단장님께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단장님은 협상을 마무리짓고 가는게 어떻겠느냐며 반대하셨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정했던 스케줄이었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강행했다"며 소리소문 없이 한국을 떠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단, "구단이 반대한 일정을 내가 무리하게 추진했기에 구단 역시 있는 사실을 그대로 밝힐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큰 오해가 생기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미국팀 입단추진설에 대해서는 "만약, LG 말고 다른 팀을 가려했다면 한국에서 더욱 확실히 몸을 만들고 나갔을 것"이라며 "이번 시즌 LG에서 공을 던지기 위해 익숙한 곳에서 순수하게 몸을 만들고 싶었을 뿐이다. 돈 때문에 미국에 갔다는 억측이 가장 억울했다. 정말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자가 "한 점 부끄럼 없이 자신할 수 있나"라고 다시 한 번 묻자 단호한 목소리로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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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사죄하는 방법? 야구 잘하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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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국은 "현재 몸상태는 80~90%까지 끌어올렸다"며 "마지막 숙제가 있다면 이닝을 시작할 때 조금씩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부분이다. 이 문제만 해결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군 경기 2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느낀 점이다.
"그동안 해외에서 복귀한 투수들 중 첫 해 한국무대에 연착륙한 사례가 거의 없다. 내가 그 첫 번째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 류제국은 "팬들께 사죄하고픈 마음 뿐이다. 다른건 필요없다. 결국 야구를 잘해야 한다. 내가 팀에 보탬이 돼 LG가 4강에 진출할 수 있다면 팬들도 조금은 용서를 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진우야, 멋지게 한판 붙어보자."
류제국에게 "'영혼의 라이벌'의 활약은 지켜보고 있는가"라고 묻자 곧바로 "진우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류제국과 KIA 김진우는 83년생 동갑내기. 각각 덕수고와 광주진흥고의 간판으로 '초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당시 고교무대를 호령했다. 최고의 라이벌이었다. 두 사람이 3학년이던 2001년 김진우가 팀을 대통령배 우승으로 이끌자, 류제국은 청룡기 결승전에서 김진우의 광주진흥고를 무너뜨리며 설욕에 성공했다. 류제국은 당시를 떠올리며 "나보다 한 수 위였다. 훨씬 안정적이었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해외진출설이 나돌았다. 하지만 고교 졸업 후 두 사람의 운명은 갈렸다. 류제국은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고, 김진우의 선택은 고향팀 KIA였다.
그렇게 12년의 세월이 흘렀다. 두 사람이 이제는 고교무대가 아닌 프로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칠날이 멀지 않았다. 류제국은 "진우와의 맞대결이라. 조심스럽다. 하지만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한국은 미국보다 팀수가 적어 로테이션이 겹칠 확률도 훨씬 높다"며 김진우와의 맞대결이 싫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경기장에서도 김진우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무심코 "진우만큼은 해야죠"라는 답을 하고 만 류제국이다.
그동안 한국프로야구에는 선동열(현 KIA 감독)과 고 최동원 이후 확실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우완 정통파간의 라이벌 구도가 없었던 것도 사실. 물론 류제국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 선발 로테이션에 연착륙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만약 류제국과 김진우의 매치가 성사된다면 팬들로서는 두 사람의 맞대결을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꽤나 흥미롭지 않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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