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다. 엽기적인 반칙으로 중징계를 받은 루이스 수아레스(26·리버풀)를 바라보는 우루과이의 모습이다.
우루과이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수아레스를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수아레스는 최근 첼시전에서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물어뜯는 반칙으로 올 시즌 남은 4경기 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 초반까지 그라운드에 설 수 없게 됐다. 이를 두고 우루과이축구협회는 26일(한국시각) 현지 언론을 통해 '수아레스의 출전 공백이 길어지면 우리에게 불이익'이라며 근심을 숨기지 않았다.
근심의 원인은 다가오는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다. 우루과이는 오는 6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 본선에 2011년 코파아메리카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다. 단순한 대회로 치부할 수도 있으나, 우루과이에게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무대다. 우루과이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남미예선 11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13에 그쳐 전체 9팀 중 6위에 머물러 있다. 본선 직행 마지노선인 4위를 점하고 있는 칠레(승점 15)와의 격차가 크지 않지만, 예선 11경기서 고작 3승(4무4패)에 그친 우루과이의 흐름상 안심하긴 힘들다. 남미예선은 4위까지 본선에 직행하고 5위가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갖게 된다. 대륙 챔피언들이 총출동하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의 선전은 남미예선 구도를 바꿀 수 있는 힘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주포 수아레스의 부진 탓에 남미예선의 부진을 답습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루과이 협회 측은 "수아레스가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를 앞두고 경기 감각을 잃을 수 있다는 게 큰 걱정"이라고 밝혔다.
우루과이의 '수아레스 사랑'은 끔찍하다. 수아레스가 최근 주먹질 때문에 징계 위기에 몰리자 협회는 수비수가 샅을 잡는 바람에 나온 반사적 행동이었다고 변론했다. 수아레스가 EPL에서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리자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이 라디오에 나와 결백을 믿고 지지하자고 국민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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