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5대0 삼성의 완승이었다. 두 선발투수의 명품 투수전은 광주구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리그 선두 KIA. 디펜딩챔피언 삼성. 강력한 우승후보 두 팀이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 26일 광주구장. 양팀 사령탑인 KIA 선동열 감독, 삼성 류중일 감독은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있는 만큼 각각 에이스를 투입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KIA 김진우, 삼성 윤성환이 나란히 선발로 나섰다. 공교롭게도 명품 커브를 갖춘 우완정통파 간의 맞대결이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명불허전이었다. 두 투수 모두 최고의 구위를 과시하며 빛고을을 매료시켰다. 경기 결과를 따지자면 팀의 5대0 완승을 이끈 윤성환의 판정승이었지만, 김진우 역시 삼성타선을 상대로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기 때문에 충분히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
윤성환은 지난해 KIA에 강했던 면모를 그대로 이어갔다. 지난해 KIA를 상대로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0.93을 기록한 윤성환은 이날 역시 9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KIA 타선을 압도했다. 주무기인 커브를 아끼는 대신 직구 위주의 맞혀잡는 피칭을 했던 것이 주효했다. 자로 잰 듯한 제구가 빛난 결과. 최고구속 145km로 상대를 압도할 만한 구위는 아니었지만 제구가 낮게 되자 강력한 KIA 타선도 장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27개를 잡으면서 공 개 만을 던지는 동안 볼넷 1개, 삼진 2개 뿐이었다.
김진우도 팀에 승리를 안기지는 못했지만 인상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시즌 초반 어깨 근육 염증으로 결장했던 김진우는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는 등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날 역시 7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 2아웃까지 잘 잡아냈지만 타격감이 좋은 배영섭에게 통한의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윤성환과는 달리 주무기인 커브로 삼성 타선의 범타를 유도했다. 하지만 투구수가 문제였다. 7회까지 109개의 공을 던졌고, 할 수 없이 8회 최향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최항남을 비롯해 이어 나온 투수들이 8회 대량실점하며 김진우의 호투가 빛이 바라고 말았다.
8이닝 종료 후 윤성환의 투구수는 103개. 하지만 12일을 쉬고 등판한 윤성환은 힘이 넘쳤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스스로 마무리했다. 생애 첫 완봉승의 기쁨을 누리는 순간이었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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