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의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
SK 베테랑 투수 임경완의 말이다. 그에게 1이닝, 1구가 이렇게 소중할 수가 없다. 예전엔 당연하게 생각했던 1군 무대가 이렇게 어렵다싶다.
임경완은 지난 24일에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4경기에 연속 등판하며 무실점으로 이름값을 해주고 있다. 25일 부산 롯데전서 시즌 첫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은 임경완은 26∼28일 한화와의 인천 3연전서 모두 등판해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홀드 1개를 따냈다. 3일 연속 등판한 상황에서 28일 경기는 던지기 쉽지 않았지만 연장 12회초 마지막 투수로 올라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왔다. 이기든 지든 상황에 상관없이 점수를 내주는 허술한 불펜으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SK에 힘이 되고 있다.
임경완은 고향팀 롯데에서만 프로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FA로 SK와 3년 계약을 하고 둥지를 옮겼다. 그러나 32경기에 등판해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후반기엔 대부분 2군에서 보냈고, 포스트시즌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시즌이 끝난 뒤엔 띠동갑도 넘게 차이나는 후배들과 플로리다 마무리캠프에도 참가해 구슬땀을 흘렸다. 스프링캠프에서도 평가가 좋았다. 허나 시범경기서 두차례 등판해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자 이만수 감독이 고민끝에 임경완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38세의 베테랑 FA 투수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다는 것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일. 그래도 임경완은 2군에서 열심히 던졌고, 언히터블이 됐다. 퓨처스리그 7경기서 2승1패 2세이브를 기록한 임경완은 5실점을 한 1경기를 뺀 나머지 6경기서는 무실점했다. 특히 마지막 4경기서는 4이닝을 던져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2승 1세이브를 올렸다.
컨디션이 좋다는 말에 이 감독은 임경완을 1군에 올렸고, 임경완은 4경기 연속 등판에서 무실점으로 잘 막으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아직 몇 경기 안해서 딱히 말하긴 힘들지만 스피드도 작년에 비해 더 올라왔고 홈플레이트에서의 무브먼트가 좋아진 것 같다"고 한 임경완은 "올해는 정말 절실한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 신인때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다른 욕심없이 1군에서 고참으로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SK는 곧 박희수가 1군에 합류하게 된다. 임경완이 중간에서 버텨주고 박희수가 마무리를 하면 이닝이터들이 많은 SK 선발진과 함께 마운드가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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