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KIA의 빅매치.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3연전이었다.
양팀은 26일부터 광주구장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벌였다. 디펜딩챔피언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인 삼성과, 무시무시한 타력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의 첫 맞대결이었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미리보는 포스트시즌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양팀 덕아웃에서 느껴지는 긴장감도 대단했다. 단순한 정규시즌 경기를 넘어서는 무엇인가가 느껴졌다.
결과는 삼성의 2승1패 우위. 승패를 떠나 3경기 모두 야구팬들의 마음을 홀릴 만한 멋진 경기였다. 3경기 모두 선발투수들의 역투가 빛났다. 26일 1차전은 삼성 윤성환의 완봉승이 빛났다. 팀이 패해 가려졌지만 KIA 김진우의 7이닝 1실점 투구도 훌륭했다. 2차전은 KIA 양현종이 주인공이었다. 시즌 4승째를 거두며 다승, 평균자책점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 배영수, KIA 임준섭이 맞붙은 3차전은 타격전이 예상됐지만 예상을 뛰어넘어 두 투수 모두 호투했다. 임준섭 7이닝 무실점, 배영수 6⅓이닝 1실점이었다.
스타들의 방망이도 불을 뿜었다. 2차전에서는 KIA 최희섭이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3점포를 날리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삼성 이승엽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이승엽은 3차전에서 0-1로 끌려가던 8회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삼성이 위닝시리즈를 가져갔지만 양팀의 팽팽한 힘싸움이 이어져 흥미가 배가됐다. 양팀이 벌인 명품야구에 팬들의 발길은 야구장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광주지역은 3일 내내 다소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3경기 모두 1만2500명의 관중이 입장, 3경기 연속 매진됐다. 이번 시즌 프로야구의 인기가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는데, 주말 광주는 예외였다.
호남과 영남을 대표하는 팀 간의 라이벌 의식에 양팀 모두 전력상 우승후보라는 프리미엄까지 더해졌다. 양팀은 이번 시즌 13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기선은 삼성이 제압했지만 양팀의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된 것과 다름 없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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