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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롯데 야구, '변신'하다 길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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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현재 롯데 야구의 색깔은 뭘까. 한마디로 어정쩡하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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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4월 한달 19경기에서 7승11패1무를 했다. 3월 2전 2승까지 합치면 시즌 개막 이후 4월까지 승률 4할5푼(21전 9승11패1무)을 기록했다. SK와 함께 공동 6위(이하 4월30일 현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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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시즌 시작 후 5연승을 달렸지만 이후 16경기에서 4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투타의 모든 기록 수치가 지난해 평균 데이터에 못 미치고 있다. 투타 밸런스가 무너져 엇박자 경기가 속출하고 있다.

팀 타율은 2할4푼6리(7위), 평균자책점은 4.37(6위)이다. 팀 타율 1위 삼성(0.292)과 무려 4푼 이상 차이가 난다. 평균자책점 1위 두산(3.10)과도 차이가 크다. 총 득점(84점)은 적고, 총 실점(105점)은 많다. 홈런은 4개(공동 8위)에 그쳤다. 홈런 1위 넥센(19개)에 15개 뒤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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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야구의 현실을 드러내는 데이터는 더 있다. 득점권 타율이 많이 좋아졌는데도 2할4푼6리로 2할5푼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롯데가 4강권 안에 들려면 최소 득점권 타율이 3할 언저리까지 가야 한다. 롯데 타자의 OPS(장타율+출루율)는 6할6푼8리다.

든든할 것으로 예상했던 롯데 마운드도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지난해 막강했던 불펜은 이번 시즌 이미 6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피안타율(0.281)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55)도 나빴다. 특히 WHIP이 1.40 보다 높을 경우는 마운드가 형편없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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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실책을 19개 범했다. 경기당 거의 하나꼴이다. 뛰는 야구를 하겠다고 했지만 도루는 29개를 성공시켰다. 두산(42개) KIA LG(이상 37개) 등과 비교가 안 된다.

롯데 야구의 현재 상황은 밑천을 거의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총체적 난국이다. 7연패 이후 투타 밸런스가 잡혀가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보루였던 수비 실책이 최근 2경기에서 연달아 6개가 쏟아졌다. 또 방망이가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투타에서 엇박자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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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롯데 타자 중에는 손아섭(타율 3할6푼8리)을 빼곤 3할(규정 타석) 타자가 없다. 강민호(0.163) 박기혁(0.217) 황재균(0.219) 박종윤(0.226) 등의 타격감이 나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롯데를 떠난 홍성흔(두산) 김주찬(KIA)의 공백을 누구도 메우지 못했다. 김주찬의 1번 자리엔 김문호(타율 0.265)가 주로 들어가지만 기대이하다. 시즌 초반 반짝했지만 최근 출루율이 떨어지고 있다. 홍성흔의 4번 타순에 들어가는 김대우(0.296)는 좀 치는 것 같았지만 투수들의 견제가 시작되면서 고전하고 있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타선을 앞세운 공격적인 팀이었다. 하지만 김시진 롯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팀 컬러는 마운드 쪽으로 옮겨졌다. 방망이를 앞세우지 않고 강한 투수진으로 '지키는 야구'를 하겠다고 했다.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필요한 선택이었다. 그걸 위해 홍성흔 김주찬이 빠져나갔지만 타자 보다 마운드 보강에 힘썼다.

그렇게 시작한 한달, 롯데의 성적은 처참했다. 롯데 '소총부대'는 나약했다. 이렇게 달라진 롯데 야구에 부산팬들이 적지 않게 실망했다. 호쾌한 롯데의 공격 야구를 그리워하는 팬들의 아쉬움이 컸다.

지난해 삼성 다음으로 탄탄했던 롯데 마운드는 보강이 됐는데도 선발, 중간, 마무리가 전체적으로 불안한 상황이다. 지난해 투수진에다 김승회 홍성민이 추가됐다. 철썩같이 믿었던 마운드가 흔들리면 지키는 야구를 할 수가 없다. 선발 송승준이 6경기에서 1승, 유먼이 2승, 옥스프링이 1승에 그쳤다. 불펜에선 마무리 정대현과 김사율이 2블론세이브, 김승회 강영식이 1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정대현은 구위에 문제가 생겨 2군으로 내려갔다.

롯데는 앞으로 100경기 이상 남았다. 지난해 삼성은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했다. 5월말까지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이후 치고 올라가 페넌트레이스 1위를 했다. 당시 삼성은 날씨가 더워지면 잘 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그들은 6월부터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갔다. 무엇보다 삼성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삼성이 헤매고 있을 때도 1위와의 승차가 4게임 이상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상황은 좀 다르다. 나머지 7개팀 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NC와 한화가 있다. 이미 1위 KIA와 공동 6위 롯데의 승차는 5게임이다. 상위권의 KIA 넥센 두산 삼성의 경기력은 그 밑 LG SK 롯데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상위권 4팀이 아래 5개팀을 상대로 6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할 경우 승차는 5월에도 더 벌어질 수 있다. 따라서 한 번 뒤떨어지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게 무척 어렵게 된다.

100경기 이상 남았다고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 일부에선 롯데 야구는 한 번 분위기를 타면 확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롯데 야구의 컬러가 바뀌고 있는 중이다. 치고 올라가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대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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