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발걸음이었다.
승패는 의미가 없었다. FC서울은 이미 E조 1위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실험을 선택했다. 그는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 상당히 준비를 잘해주고 있다. 외부에선 의미없는 경기라고 하지만 우리는 미래 희망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힘든 일정이었다. 쉰다는 표현보다 우리는 경쟁력 갖춘 선수들이 많다.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차가 적다. 이번 경기에는 깜짝 선수들이 출전해 이전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ACL E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렀다. 일정상 쉼표가 필요했다. 서울은 5일 강력한 라이벌 전북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클래식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서울로선 분수령이다.
데얀 하대성 고명진 김진규 김주영 김용대 등 주축 선수들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차두리는 ACL 등록 마감 후 입단, 16강전 이후에야 출전할 수 있다. 전반은 사실상 2군으로 진용을 꾸렸다. 김현성과 정승용이 투톱을 이룬 가운데 좌우 날개에 최태욱과 고광민, 중앙 미드필더에는 최현태와 이상협이 포진했다. 포백에는 김치우 한태유 김남춘 최효진이 위치한 가운데 골문은 유상훈이 지켰다. 정승용 이상협 김남춘은 올시즌 첫 출격이었다. 후반 몰리나와 아디가 투입됐지만 이들이 주축이었다.
가능성을 확인했다. 경기력에서 부리람을 지배했다. 중앙수비수 김남춘, 중앙 미드필더 이상협은 1군에 투입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투톱인 김현성과 정승용이 나란히 골맛을 본 것도 수확이다. 정승용은 후반 9분 고광민의 크로스를 왼발 슛으로 연결, 선제골을 터트렸다. 김현성은 후반 28분 교체투입된 몰리나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화답,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둘다 올시즌 마수걸이 골이었다. 공격 옵션이 추가된 셈이다. 최 감독은 적절한 타이밍에 이들을 활용하면 살인 일정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옥에 티는 있었다. 노련미였다. 경기 감각이 떨어지다보니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 서울은 골을 터트린 직후인 후반 10분과 후반 30분 두 차례나 동점골을 허용했다. 결국 두 팀은 2대2로 비겼다.
서울은 승점 11점(3승2무1패)으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부리람이 2군을 투입한 서울 덕을 보며 극적으로 마지막 한 장의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같은 시각 베갈타 센다이(일본)는 장쑤(중국)와 격돌했다. 부리람과 센다이는 나란히 승점 6점, 장쑤는 승점 4점에서 출발했다. 장쑤가 센다이에 2대1로 역전승하면서 부리람과 승점 7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골득실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장쑤는 1차전에서 서울에 1대5로 대패한 아픔이 컸다. 부리람의 골득실은 0, 장쑤는 -5였다.
서울은 16강전에서 G조 2위를 차지한 베이징 궈안과 만난다.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지는 16강 1차전은 14일 베이징 홈에서 벌어진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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