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당하고만 있을 순 없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30일부터 시작된 삼성과의 3연전을 맞아 선발 로테이션을 바꿨다. 30일 첫 경기에서는 예정된 순서대로 외국인 투수 나이트를 올렸지만 2, 3차전은 살짝 피해갔다. 지난 12∼14일 삼성과의 첫 3연전 때는 나이트에 이어 김병현-밴헤켄이 등판했다. 넥센의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김병현과 밴헤켄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염 감독은 강윤구-김영민으로 이번 삼성전을 버틴 뒤 주말 KIA전에서 김병현과 밴헤켄 투입 여부를 조율할 예정이다. 넥센이 지난 주말 4일을 쉬었기에 가능한 변화다. 염 감독은 지난주에 김병현과 밴헤켄을 아예 1군 엔트리에서 뺐다. 일찌감치 둘을 삼성전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대신 불펜강화를 위해 중간투수를 합류시켰다.
밴헤켄은 유독 삼성 앞에만 서면 작아졌다. 지난해 4경기에 출전해 승없이 3패를 당했다. 평균자책점도 5.40으로 7개 상대팀 가운데 가장 안 좋았다. 올해 첫 삼성전 때도 4⅓이닝 동안 8안타 4볼넷에 4실점하고 강판됐다.
김병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삼성전 2경기에서 1패(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했다. 올해도 5이닝을 던져 9안타(2홈런) 2볼넷 7실점(평균자책점 12.60)으로 무너졌다.
소나기는 가급적 피해가야 한다. 삼성과의 일전을 맞아 삼성에 약했던 밴헤켄과 김병현을 다시 올리는 것은 무리였다.
염 감독은 "이왕이면 편하게 상대할 수 있는 팀을 상대로 던지게 하는 게 현재로서는 상책이라고 생각해 KIA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의 의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삼성을 잡을 수 있는 비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었다.
염 감독은 최근 투수 코치진에게 새로운 과제를 안겼다. 삼성을 포함한 상대팀 가운데 밴헤켄이 특정팀을 상대로 왜 고전하는지 면밀히 분석하고 연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단순히 삼성같은 특정팀을 상대로 겉으로 드러난 데이터를 분석할 게 아니라 상대 타자별로 어떤 구질에 당했고, 무엇으로 인해 실점했는지 등을 분석하라는 것이다.
염 감독은 "현재 타개책 연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밴헤켄과 김병현을 건너뛰게 했다"면서 "다음 차례 삼성전에서는 다시 붙어보도록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언제까지 삼성같은 특정팀에게 당하고만 있을 것인가. 일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게 염 감독의 설명이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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