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정대현(35)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지 10일이 지났다. 그는 지난달 22일 2군으로 내려갔다. 정확하게 얘기해 육성군 즉 3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직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등판하지 않는다. 정대현은 지난 29일 모처럼 불펜에서 공 100개 이상을 던졌다고 한다.
그럼 언제쯤 정대현을 1군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김시진 롯데 감독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 그는 정대현을 기간을 채웠기 때문에 1군으로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퓨처스리그 코칭스태프가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 설 때까지 육성군에서 공을 던지게 된다. 그래서 통과가 되면 퓨처스리그를 통해 실전 감각을 점검받는다. 그 다음이 1군 등록이다.
정대현은 말소 이후 10일이 지났기 때문에 규정상 1군 재등록이 언제라도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김시진 감독은 "정대현이 곧 올라온다는 건 맞다. 하지만 시간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면서 "1군에 오더라도 바로 마무리 보직을 맡길 지는 내가 직접 투구를 보고 판단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정대현의 1군 복귀에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이번에 올라와 시즌 초반 처럼 무너질 경우, 롯데 불펜이 받을 충격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정대현이 롯데의 마무리를 해줘야 팀이 바로 설 수 있다. 현재는 중간 불펜에서 필승조로 활약했던 김성배가 정대현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정대현은 시즌 개막 이후 밋밋한 공을 뿌리다 난타당하기 일쑤였다. 시즌 개막 후 7경기에 구원 등판, 6이닝 동안 14안타 5실점, 평균자책점 7.50을 기록했다. 1승 2블론세이브. 한화전(3월 31일) 4안타 1실점, 넥센전(4월 17일) 5안타 2실점, 삼성전(4월 21일) 2안타 2실점했다. 안정을 찾는 듯 보였지만 전성기 때의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정대현의 부진을 두고 해석이 분분했다. 무릎이 좋지 않기 때문에 공에 힘이 실지 않는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은 정대현의 몸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했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모두가 인정한 건 정대현의 주무기 중 하나인 커브가 예전의 위력을 잃었다는 것이었다. 떠오르지도 않았고, 타자의 바깥쪽으로 빨리 달아나지도 않았다. 정대현은 원래 빠른 구속이 아닌 정교한 제구력과 공끝의 무브먼트(움직임)로 타자를 제압했었다. 따라서 공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고, 공끝에 힘이 떨어지면 버텨낼 수가 없는 것이다.
정대현의 올해 연봉은 5억원이다. 포수 강민수(5억5000만원)에 이어 팀내 연봉 랭킹 2위다. 롯데는 정대현을 마무리로 쓸 수밖에 없다. 이미 한 번 실패했다. 이번에 올렸다가 망가질 경우 그 후유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클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을 기하는 것이다.
대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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