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동열 감독은 첫 등판을 한 윤석민에 대해 직접적인 코멘트는 별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둘러 얘기한 것은 윤석민을 에이스로서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윤석민은 4일 목동 넥센전서 올시즌 첫 등판을 했다. 3일 1군 엔트리에 올랐으나 양현종의 8이닝 완투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던 윤석민은 4일 중요한 순간에 마운드에 올랐다. 4-3으로 앞선 4회말 2사 만루서 선발 임준섭을 구원하기 위해 나온 것. 시즌 첫 등판이 2사 만루의 위기 상황이었다. 선 감독은 경기 감각을 걱정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선 감독도 5일 "나도 석민이를 편한 상황에서 올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윤석민은 3번 이택근은 2루수앞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며 에이스의 진가를 보였고 이후 이택근에게 솔로포 하나를 허용했지만 3⅔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첫 등판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선 감독은 "첫 등판을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경험이 있는 투수들도 개막전처럼 관중이 많은 날은 긴장을 한다"며 윤석민의 등판 상황이 선수 본인에게도 큰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선 감독은 이어 "4회에 점수를 줬으면 경기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4회를 막아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4회가 승부처였다고 했다. 즉 윤석민이 힘든 상황에서 잘 막아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는 뜻이었다.
선 감독은 윤석민을 일주일 정도 더 구원투수로 기용한 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계획을 밝혔다. 즉 윤석민은 이번주 롯데(7∼9일·광주), 삼성전(10∼12일·포항)에는 중간계투로 던지고 14일부터 시작하는 SK와의 홈 3연전서 선발 투수로 팬들 앞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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