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모든 것은 돈과 관련되어 있다.
함부르크는 그동안 줄곧 손흥민의 잔류를 외쳤다. 하지만 6일 새벽(한국시각)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홈경기에서 1대1로 비기면서 변화가 감지됐다. 프랑크 아르네센 함부르크 단장은 "손흥민과 재계약 하지 못한다면 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함부르크 수뇌부에서 나온 첫 '이적' 언급이었다.
일종의 심리전이다. 함부르크는 큰 클럽이다.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매년 발표하는 '머니풋볼리그'에 따르면 함부르크의 2011~2012시즌 매출액은 1억2100만 파운드(약 2060억원)였다. 유럽에서 18위, 분데스리가에서는 4위다. 문제는 재정 건전성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6%(770만 파운드)가 줄어들었다. 실망스러운 성적 때문이었다. 2011~2012시즌 함부르크는 15위에 그쳤다. 2부리그 강등을 겨우 면했다. 실망한 팬들이 경기장으로 향하는 발길을 끊었다. 올시즌도 여파가 있다. 칼 에드가 아르쇼부 함부르크 회장은 "올 시즌 1000만 유로(약 143억원) 적자를 볼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손흥민의 시장 몸값은 1300만 유로(약 184억원)선으로 책정되어 있다. 함부르크의 재정 압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돈이다. 손흥민의 몸값은 상승할 수도 있다. 현재 토트넘 도르트문트 리버풀 맨시티 첼시 인터밀란 샬케 맨유 등 유럽 굴지의 클럽들이 손흥민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도르트문트와 토트넘이 적극적이다. 이 두 팀이 경쟁을 펼친다면 이적료는 오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도르트문트와 토트넘은 더 많은 이적료를 지불할 용의도 있다. 도르트문트는 마리오 레반도프스키를 팔 생각이다. 토트넘 역시 가레스 베일을 팔 수도 있다. 이들 선수를 판다면 대박 이적료를 손에 넣게 된다. 이 돈의 일부를 손흥민 영입에 쓸 수 있다. 손흥민의 몸값 상승을 위해서라도 이 시점에서 한 번쯤은 '손흥민을 팔수도 있다'라는 액션을 취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손흥민을 팔지 않고도 재정 압박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있다. 다음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이다. 조별리그에만 진출한다고 해도 130만 유로(약 18억원)를 받을 수 있다. 각 경기 승패에 따라 수당(승리 20만 유로, 무승부 10만)이 책정되어 있다. 각 라운드에 진출할 때마다에도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우승 상금만 500만 유로(약 70억원)다. 여기에 각 경기마다 벌어들일 입장 수익 및 용품 판매 수익은 별도다.
다만 함부르크의 유로파리그 진출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현재 함부르크는 승점 45로 7위를 달리고 있다. 6위까지 유로파리그에 나선다. 현재 6위 프라이부르크와의 승점차는 3점이다. 2경기 남았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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