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는 세 차례 트레이드가 있었다. 지난달 18일 넥센과 NC의 3대2 트레이드. 6일 뒤에는 LG와 넥센의 1대1 선수교환이 있었다.
그리고 6일 KIA와 SK가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송은범과 신승현이 KIA, 외야수 김상현과 투수 진해수가 SK 유니폼을 입었다.
활발한 트레이드는 프로야구 전체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 9, 10구단 창단으로 가뜩이나 선수층이 부족한 상황. 벤치에 앉아있는 선수를 내주고, 팀의 약점 포지션을 메우는 것은 매우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주목되는 구단은 두산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두산은 수많은 백업 요원들이 포진해 있다. 특히 야수들의 자원은 차고 넘친다. '두산 백업 요원으로 한 팀을 만들어도 웬만한 팀들보다 낫다'는 말도 있다.
주전 선수를 제외하고도 내야에는 최주환 윤석민 오재일 고영민 김재호 이원석 최준석, 외야에는 임재철 민병헌 박건우 오현근 등이 포진해 있다.
때문에 두산은 야수들의 주전경쟁에 매우 치열하다.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이 의미가 없을 정도다. 당연히 트레이드 카드도 많다.
그런데 두산은 아직 얘기가 없다. 당연히 물밑 접촉은 있었지만, 그것도 상대팀의 일방적인 구애였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트레이드의 특성상 구체적인 얘기들은 할 수 없다. 문제는 카드가 맞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확실한 카드가 아닌 이상 트레이드는 힘들다"고 했다.
두산은 투수진에 약점이 있다. 특히 좌완 선발감이 부족하다. 야심차게 외국인 투수 개릿 올슨을 데려왔지만, 허벅지 부상 이후 한 달 이상 개점휴업 상태다. 확실한 필승계투조도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올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가 있다. 2011년 처음으로 시행된 2차 드래프트는 2년 마다 한번씩 열리며, 보호선수 40명을 제외한 선수를 지명할 수 있는 제도다. 때문에 두산 입장에서도 트레이드를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두산 백업진의 수준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주전급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 한 부분에만 그치지 않고 공수주가 겸비된 선수들이 많다. 특히 최주환 고영민 김재호 이원석 민병헌 박건우 등은 트레이드되면 당장 주전자리를 꿰찰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최주환 민병헌 박건우 김재호 등은 풍부한 잠재력까지 갖추고 있다. 게다가 윤석민과 최준석은 프로야구판에 많지 않은 거포형 타자다. 따라서 올 시즌 세 차례의 트레이드와 지금 두산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두산은 현재 주전야수들의 잔부상이 있지만, 아무런 공백이 없다. 백업 요원들이 예상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 하나, 두산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손시헌은 FA다. 오재원은 올 시즌이 끝난 뒤 군 복무를 해야 한다. 이원석과 정수빈 역시 1~2년 안에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두산 입장에서는 확실한 중간계투나 선발감이 아니면 굳이 트레이드를 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섣부른 트레이드는 전력의 약화와 팀 분위기의 어수선함을 가져올 수 있다. 김 단장이 "확실한 카드가 아닌 이상 트레이드는 힘들다"고 말한 이유다.
KIA와 SK의 트레이드를 두고, 송은범을 잡은 'KIA의 이득'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사실상 FA 러브콜이라는 얘기도 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로 풀리는 송은범을 KIA가 우승을 위해 과감히 획득했다는 시각이다. 즉, 정근우 등 예비 FA 대어들이 많은 SK 입장에서도 '송은범을 잡지 못한다'는 가정하에 이번 트레이드는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중요한 것은 두 팀의 이해관계가 확실히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산은 다르다. 김 단장은 "말들은 많지만, 제대로 된 카드는 없었다"고 했다. 가장 많은 카드를 가진 두산이 정작 트레이드 대상팀이 되지 못한 이유. 두산의 좋은 자원을 데려가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카드를 내놔야 한다. 트레이드는 비지니스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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