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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구단 KT가 구단 명칭을 '위즈(Wiz)'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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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기존 9개 구단을 상대로 '야구의 달인'과도 같은 뛰어난 플레이로 돌풍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구단 운영에 있어서도 KT의 다양한 IT인프라와 첨단기술을 활용해 '마법과 같은 야구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취지에 적합해 '위즈'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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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공모 작품을 심사하면서 그 많은 아이디어 가운데 1번도 중복되지 않은 '위즈'의 독자성과 ITC(정보통신기술)기업 KT의 이미지 딱들어맞는 명칭의 의미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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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디스플레이 관련 IT기업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열성 야구팬이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응원한 팀은 한화다. 대전이나 충청도가 고향은 아니지만 자신의 이름과 비슷한 이범호(KIA)와 류현진 김태균에게 매력이 끌려서 대전까지 한화경기를 구경갈 정도로 애착이 많다.
이씨가 '위즈'를 탄생시키기까지 불과 몇십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잠깐 KT의 기업 이미지에 집중하던 중 불현듯 떠올랐다"고 했다.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명칭이 오랜 창작의 고통도 없이 쉽게 탄생했다고?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IT맨 이씨 특유의 '역발상'과 '준비'가 조화됐기에 가능했다.
막상 아이디어 구상에 들어간 이씨는 역발상으로 시작했다. 현행 프로야구 구단의 명칭이 타이거즈(호랑이), 라이온즈(사자), 이글스(독수리) 등 동물 일색인 고정관념에서 우선 탈피하자고 생각했다.
이씨는 "사실은 제 아무리 강한 동물이라고 할지라도 이들 위에 군림하고, 생존사슬 최상위에 있는 것은 결국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전지전능한 사람을 표현하는 단어에 집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절대자', '해결사', '위대한 능력자'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에 집중했다. 순간 "올커니"하며 떠오른 단어가 있었다. '위즈'였다. '위즈'는 이씨가 1년 전에 구상해놨던 이름이었다.
언젠간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게 되면 명명하겠다며 미리 지어둔 '태명'같은 것이었다. 그 때부터 이미 이씨는 '위자드'가 마법사란 사전적인 뜻뿐만 아니라 '만능인', '해결자'의 이미지도 담고 있어 IT 제품에 잘 어울린다며 머리에 품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KT가 IT 관련 기업인데다 10구단이 추구하는 이상형과도 전재전능한 인간 '위즈(마법사)'의 이미지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도 자신의 작품이 당선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이씨는 "아무래도 KT라는 회사와는 묘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6년전 KT의 협력사 직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었다.
지난 2010년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광화문 KT 올레스퀘어를 건립할 때 빔프로젝터, 디스플레이, 미디어 컨텐츠 등의 구축 공사를 맡았다고 한다.
지난 7일 공모작 당선 통보를 받은 뒤에도 당시 올레스퀘어 공사때 알고 지낸 직원들로부터 "그 이범준이 당신 맞느냐. 놀랍다"는 축하전화를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씨는 오는 15일 자신의 땀이 서린 광화문 올레스퀘어 빌딩을 다시 방문해 시상식을 갖는다. 이씨는 "여전히 얼떨떨할 뿐입니다. 앞으로 KT 10구단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KT 야구의 팬으로 변신해야 겠습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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