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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다 잡은’ 토트넘 눈앞에서 놓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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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시 공식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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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통틀어 전반에만 19개의 슈팅을 쏘았다. 후반에는 10개의 슈팅을 추가로 퍼부었다. 비야스-보아스로 엮인 두 팀은 지난해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만났을 때에도 명승부를 펼쳐 보이더니 '챔피언스리그냐, 유로파리그냐'를 두고 맞붙은 이번 대결에서 또한 새벽잠 깨우는 '꿀 재미'를 선사했다. 빠른 패스 전개와 공격 템포, 그리고 적기에 터진 골까지, 이름하여 '네가 가라, 유로파'의 수준 높은 경기는 QPR의 행보를 지켜보던 한국 팬들의 안구와 마음을 모두 정화해 주었다. 다만 맨유를 낚아올린 데 이어 토트넘까지 다 잡았던 첼시로선 오심으로 내준 동점골의 아쉬움이 더없이 클 터, 그들이 어떤 경기를 펼쳤는지 차근차근 되짚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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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과 함께 눈길을 사로잡았던 건 아자르였다. 지난 주말 맨유전에서 쉬어간 이 선수의 몸 상태는 충전 중인 빨간색이 아니라, 충전 완료를 가리키는 연두색에 가까웠다. EPL을 뒤집어놓았던 시즌 초반을 연상케 할 만큼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쳤던 그가 토트넘 진영에서 1~2명 이상을 달고 뛰면서 휘저어주자, 상대 진영 속 동료들이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었음은 물론. 특히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았을 때 토트넘의 측면 수비 카일 워커에 수비형 미드필더 허들 스톤에 중앙 수비 도슨까지 커버 플레이에 나서야 했고, 아자르가 잡은 볼이 마타, 오스카에게 연결돼 시작된 연계 플레이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공격을 풀어나가는 과정 중 찬사를 받아야 할 부분은 한두 번의 터치 이내에 볼을 처리하며 템포를 올렸고, 상대에 치명적인 공격 루트를 기막히게 만들어냈다는 점. 승리에 대한 열망을 갖고 꾸준히 올라온 토트넘의 진영에는 첼시가 공략할 공간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공간이 생긴 데다 빠른 템포까지 가미되자, 공격을 시작하는 지점이 그리 높지 않았던 장면에서도 빠르게 토트넘 진영으로까지 이동해 슈팅으로 마무리 짓는 장면도 꽤 많이 나왔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다비드루이즈-하미레즈-오스카-토레스-하미레즈로 다시 이어진 팀 두 번째 골이었다. 골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소요된 시간은 11초 정도, 엄청나게 빠르다고 볼 순 없을지 몰라도 지공 상황에서 기본 대형을 꾸리고 있던 토트넘 진영을 막힘 없이 파괴하던 장면은 굉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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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이 끊겼을 때, 수비에 임하는 태도 역시 인상적이었다. 최전방 토레스부터 아자르-마타-오스카까지 적극적으로 역습의 1차 저지선을 형성하던 모습은 한 달 넘도록 주중-주말 가리지 않고 경기를 치러온 팀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들의 기동력으로 쳐놓은 압박 그물 다음엔 하미레스-다비드 루이즈의 기동력까지 더해졌다. 후방에 자리하면서도 꾸준히 앞으로 올라와 커팅에 동참한 덕분에 중앙선 위에서 상대 볼을 끊어낸 경우가 늘어났고, 그만큼 공격을 풀어가는 과정도 수월했다. 그뿐만 아니라 공격이 시작됐을 때, 그에 맞춰 라인을 끌어 올리기만 했던 수비진 또한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아데바요르의 대단한 원맨쇼에 오심까지 겹쳐 두 골을 내주긴 했어도, 수비의 내용 자체는 알차지 않았나 싶다.

'기동력' 부분에서라면 하미레스 얘기를 더 해보고 싶다. 전방 압박이 좋았다고는 해도 체력적 부담 탓에 한계치에 도달하는 시간대는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첼시의 중원을 지탱한 하미레스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토트넘이 공격할 때도, 첼시가 공격할 때도 끊임없이 화면에 잡혔던 이 선수의 방송 출연율은 상당히 높았던 셈. 특히 볼이 측면으로 도는 과정에서 부지런히 박스 내로 뛰어들어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낸 장면은 대단했다. 마타가 떠먹여 주려는 숟가락 앞에 재채기하며 골을 거부했고, 패스와 슈팅에서 고민하다 타이밍을 빼앗기는 장면이 또다시 반복됐지만, 말 그대로 아군과 적군의 페널티 박스 사이를 미친 듯이 오가며 한 명 이상의 몫을 해준 이 선수 덕분에 유로파리그 결승전과 챔스행 티켓을 앞둔 첼시는 든든할 것이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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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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