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아이들을 안아 올리고 불편한 자세를 반복하는 보육교사와 유치원 교사의 허리는 쉴 날이 없다. 수시로 아이를 안아 들고 아이 눈높이에 맞춰 허리를 구부리는 일이 많아 허리디스크나 허리 통증을 달고 사는 교사들이 유독 많다. 허리 통증을 줄이려면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무리한 움직임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늘 아이들과 함께해야 하는 교사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운 처방이다. '스승의 날'에도 쉴 수 없는 교사를 위해 허리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영유아를 지도하는 보육교사와 유치원교사의 직업병 1순위는 단연 근골격계 질환이다. 아이와의 소통 과정에서 무릎을 꿇거나 허리를 구부리고 통학차량에 타고 내릴 때 아이를 안는 일 등을 반복하면서 지속적으로 허리에 부담이 가게 된다. 아이들의 신체지수에 맞춘 시설로 인해 불편한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는 큰 원인이다. 때문에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 손목 질환 등에 걸릴 위험이 크다.
지난 2009년 대한인간공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유치원 교사 9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91.3%가 목, 어깨, 허리, 팔 등 근골격계질환과 관련한 통증을 한 가지 이상의 부위에서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은 의학적 검진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젊은 교사라도 하루에 몇 시간씩 아이를 안는 동작을 반복하면 허리에 금방 탈이 나기 쉽다"며 "특히 일어선 채로 허리만 굽혀서 아이를 안아 올리는 동작은 허리에 부담을 많이 주는 자세"라고 말한다. 이는 허리의 힘만으로 아이를 안는 것이기 때문에 허리에 과부하가 걸리는 동작이다. 게다가 허리를 깊이 숙였다가 펴는 동작은 디스크와 인대는 물론 척추 후관절에도 무리를 주어 허리디스크의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만 3~6세 아이의 몸무게는 약 15~30㎏ 정도다. 이런 아이들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안아드는 동작을 취하다 보면 허리디스크 같은 허리병이 생기거나 허리 통증이 심해지는 등 허리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아이를 안아 올릴 때는 '무릎 힘을 이용한다'는 느낌으로 안는 것이 좋다. 허리는 그대로 두고 다리를 굽혀서 아이를 최대한 몸 쪽으로 바짝 당겨 서서히 일어서는 것이 좋다. 몸에서 멀리 떨어진 상태로 아이를 안으면 순간적인 충격으로 허리디스크가 파열될 위험이 있다.
아이와 대화를 할 때나 몸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물건을 집을 때도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몸을 굽혀야 한다. 특히 허리를 옆으로 돌린 상태에서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동작은 허리에 매우 무리가 가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
틈이 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허리와 손목, 무릎, 어깨 등을 천천히 돌려주는 것만으로도 근육이 이완되어 통증이나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고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고 치료를 해야 한다.
운동을 통해 평소 허리힘을 기르는 것도 허리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걷기나 수영, 에어로빅 같은 운동이 대표적인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이다. 몸 속 깊숙이 위치한 척추심부근육을 기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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