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번째 구단, KT의 조기 1군 진입은 가능할까.
9일 창원 마산구장. NC 김경문 감독과 한화 김응용 감독은 한 목소리로 "내년에 KT가 1군에 들어오면 좋지"라고 말했다. KT는 아직 선수 한 명 뽑지 않았다. 이제 'KT 위즈'란 팀명을 확정하고, 창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올시즌 1군에 합류한 9구단 NC가 밟은 길을 따라가고 있다. NC는 2011년 초에 9구단 승인이 나자 곧바로 창단을 선포했다. 그리고 신인드래프트와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수단을 꾸리기 시작했다. 2011시즌이 끝난 뒤에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7명의 선수를 보강했다.
그리고 2012년 퓨처스리그(2군)에 참가했다. 곧바로 1군에 들어오지 않고, 1년 동안 2군에서 내실을 다졌다. 과거 쌍방울과 같은 패턴이었다.
KT는 그룹 내 스포츠단을 별도 법인으로 세우는 과정을 거치면서 아직 창단식은 갖지 못했다. 하지만 미리 구성한 스카우트팀에서 신인드래프트를 준비하고 있다. NC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NC가 1군에 데뷔한 올시즌, 홀수구단 체제로 시즌이 진행되면서 'KT 1군 조기 진입론'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2군 리그를 거치지 않고, 내년 시즌부터 바로 1군에서 뛰면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2014년 1군 진입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분명하다. 홀수구단 체제로 인해 한 팀이 무조건 휴식을 취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 때문이다. 프로야구 흥행이 주춤한 것 역시 이와 연관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3월 열린 감독자 회의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왔다. 감독들 입장에선 휴식으로 인해 리듬이 끊어지길 원하지 않는 게 당연하다. 선수단 운영에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55)은 "감독자 회의에선 대부분 KT의 조기 진입을 반기는 분위기다. 물론 각 구단 프런트에선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막내구단' NC를 이끄는 김 감독이 동생 KT를 반기는 이유는 뭘까. 그는 "스케줄도 스케줄이지만, 팬을 생각해야 한다. 우린 어린이날에 쉬었다. 어린이들의 축제가 되야 할 날에 연습만 했다"며 아쉬워했다.
야구팬들은 보통 특정팀을 응원한다. 이들에게 월요일 외에 야구가 없는 날이 생기는 건 당연히 '불행한 일'이다.
김 감독은 NC의 예를 들며 "어차피 1군에 오면 맞을 수밖에 없다. 언제 오든 아픈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기존 팀과 비교해 전력이 부족한 것은 1군 진입 시점이 중요한 게 아니란 것이다.
김 감독은 "2군에 1년 있는 것은 비용 면에서도 구단에 부담이 된다. 만약 KT가 1군 진입에 대한 위험성을 감수할 수 있다면, 빨리 10개 팀으로 치르는 게 맞다"며 "기존 구단은 질이 떨어진다 말하지 말고, 선수들만 지원해주면 된다. 문제가 없다"고 했다.
프로야구 최고령 사령탑, 김응용 감독(72)의 생각은 어떨까. 한화는 NC와의 3연전이 끝난 뒤 10일부터 경기가 없다. 김 감독은 "갑자기 쉬는 것도 참 희한하다, 희한해. 빨리 10구단으로 가야지. 정상적으로 해야돼"라고 했다.
김 감독은 10구단 체제가 될 것이라면, 차라리 2개 팀이 동시에 들어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신생팀의 경기력 문제에 대해서도 "내가 보기엔 NC 정도면 내년에 4강 들 전력이다. 선수들 팔팔하고 좋지 않나"라며 "한국 프로야구는 아직 선수층이 얇다. 기존 구단에서 몇 명씩 주고, FA(자유계약선수) 잡고 하면 금방 강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두 감독의 시각은 미묘한 차이가 있었지만, KT의 2014년 1군 조기 진입에 찬성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과연 KT의 1군 진입 시기는 언제가 될까.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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