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맞아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야구 선수들이 사구(몸에 맞는 공)에 정통으로 맞으면 그 고통은 어느 정도일까.
삼성 유격수 김상수가 강렬하고도 간결하게 정리해줬다.
"말이 필요없다. 맞아 봐야 안다"는 것이다.
김상수는 지난 10일 포항구장에서 벌어진 KIA와의 홈경기 3-0으로 앞선 7회말 1사 2루서 타석에 나왔다가 사구에 맞고 교체됐다.
KIA 두 번째 투수 신승현이 던진 초구에 엉덩이 꼬리뼈 윗부분을 강타당한 것.
고통을 호소하며 한동안 웅크리고 있던 김상수는 절뚝거리며 1루 베이스로 걸어나가는 듯 했으나 대주자 김태완과 교체됐다.
김상수는 이날 2회말 좌중간 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 결승 2타점을 올렸던 수훈갑이었다. 이후 김상수의 부상 여부에 대한 삼성팬들의 우려가 컸다.
그러나 김상수는 11일 멀쩡한 모습으로 경기장에 나와 훈련을 소화했고 어김없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상수는 "다행히 자고 일어나니까 통증을 거의 사라졌다"면서 아찔했던 전날의 순간을 떠올렸다.
꼬리뼈 바로 윗쪽 뼈에 정통으로 맞았는데 신음소리도 내기 힘들 정도로 아프더란다.
한동안 웅크리고 있다가 통증이 좀 누그러진 것 같아서 경기에 계속 출전하려고 1루 베이스로 걸어나가는데 다리가 그만 확 풀리며 힘이 빠지더라는 것.
그래서 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단다. 보통 타자들은 스치며 맞거나 허벅지, 엉덩이나 옆구리 등 살이 있는 쪽에 맞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뼈를 정통으로 강타당한 김상수는 고통도 그만큼 컸던 모양이다.
포항=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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